특히 국가기간통신망사업자인 KT는 사고원인을 디도스(DDoS, 악성코드를 이용한 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추정했다가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라우팅 오류)로 정정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정부는 사고 원인 관련, 시스템 오류와 사이버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층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KT 유무선 인터넷 장애와 관련,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발령했다. 또 정보통신사고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상황실장으로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했다.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KT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며, 경기남부경찰청은 KT 분당 본사에 사이버테러팀을 급파해 네트워크 장애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라우팅 오류로 최종 결론이 될 경우, 이른바 '휴먼 에러(인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KT는 어떤 경위로 라우팅 오류가 발생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즉 이번 사고가 설비오류는 물론 담당자 실수인지 여부 역시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KT는 지난 2018년에도 KT 서울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사고로 인해 '통신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약 3년 동안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또다시 장애가 발생하면서 KT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KT 측은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고, 파악되는 대로 추가설명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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