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89세.
1932년생인 노 전 대통령은 희소병인 소뇌위축증과 천식 등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왔다.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별세로 김대중 전 대통령(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2015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2018년) 등 3김과 함께 ‘1노 3김’ 시대도 막을 내렸다.
고인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직접 선거로 당선된 첫 대통령이었으나 12·12 군사 쿠데타와 이듬해 5·17 내란을 주도해 전두환 신군부의 주축이라는 낙인으로 대통령 임기때는 물론 이후에도 자유롭지 못했다.
장남 재현씨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며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직접 사과를 하기도 했다.
임기중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백담사로 보내면서 둘 사이가 벌어졌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당시 공산권 국가들을 상대로 추진했던 북방외교가 치적으로 꼽힌다.
1990년 12월에는 러시아의 전신인 구 소련을 방문해 당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한소 정상회담을 하는 등 임기 중 공산국가 등 45개국과 수교를 맺었다. 1991년에는 서울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고 남북한 화해, 상호 불가침, 교류 협력을 골자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해 현재 남북 회담의 골간이 되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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