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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누적 순매수 1조1000억
8월 상장 이후 한 번도 안 팔아
BTS 소속사 하이브도 싹쓸이
코스닥서도 콘텐츠 집중 매수
CJ ENM·펄어비스 등에 베팅
8월 상장 이후 한 번도 안 팔아
BTS 소속사 하이브도 싹쓸이
코스닥서도 콘텐츠 집중 매수
CJ ENM·펄어비스 등에 베팅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큰 손' 연기금은 이달 들어 크래프톤 주식을 총 16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로써 크래프톤은 8, 9월에 이어 10월까지 3개월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올랐다.
실제 연기금은 크래프톤 상장일인 지난 8월 10일부터 이날까지 51거래일간 단 한 차례도 크래프톤 주식을 순매도하지 않은 적극적인 투자자다. 이 기간 연기금의 크래프톤 순매수 규모는 1조1000억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파생상품 제외)에서 약 3800억원 규모를 내다팔며 순매도 행보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연기금은 지난 9월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69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이 속한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도 10월 연기금 순매수액 상위 3위를 기록 중이다. 엔터사들은 오프라인 공연 재개 기대감뿐 아니라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에 편입되는 등 메타버스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제 이날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BTS 굿즈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발행하기 위해 두나무와 수천억 규모 주식 맞교환(스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6일 하이브 주가는 전날보다 1만6000원(4.91%) 급등,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기금의 '유망 콘텐츠주' 투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연기금의 10월 코스닥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 중 6개는 지난 9월과 달리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로 재편됐다.
CJ ENM 순매수 규모가 42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또 다른 미디어 콘텐츠 대표주로 꼽히는 스튜디오드래곤도 순매수 금액 기준 6위(103억원)를 차지했다.
펄어비스(290억원), 카카오게임즈(178억원), 데브시스터즈(57억원) 등 코스닥 내 대표 게임주들을 향한 베팅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 9월 28일부터 펄어비스를 매 거래일 연속해 사들이기 시작한 연기금은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이달 내내 펄어비스 주식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연기금은 또 자이언트스텝과 맥스트 주식을 이달에만 각각 145억원, 77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올해 코스닥시장에 새로 입성한 '메타버스 새내기주'에도 적극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연기금의 행보는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거래소 집계 결과 26일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11.34%로 이 기간 KRX 지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KRX 3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 상승률 역시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다음으로 높은 8.60%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콘텐츠 기업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산업은 연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국내 론칭 등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겠단 평가다. 앞서 지난 25일 애플은 오는 11월 4일 애플TV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12일엔 디즈니+가 국내에 상륙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간 경쟁 심화로 한국 콘텐츠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드라마 스케일은 점차 커지고 이에 따른 총매출이익률(GPM)도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콘텐츠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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