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조폭으로부터 20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한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씨가 또 다른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선보인 돈다발 사진의 진위가 논란이 되면서 증언 신빙성이 의심받은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씨는 전날 법률대리인인 장영하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공동공갈, 폭행 등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날 공개한 사진은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사진과는 다르다. 박씨는 사진 속 돈에 대해 "박스에 든 1억7000만원 등 총 3억7000만원"이라며 "이 전 지사와 모 형사에게 간 돈"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장 변호사를 통해 제출한 '사실확인서'에서 "이재명 도지사와 국제마피아파가 공생 관계가 아니라면 과격한 언행이지만 제 목숨을 걸겠다"며 "증거자료를 모두 취합해 조만간 공수처 및 국민권익위원회에 정식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전과 기록이 조명된 데 대해선 "왜 양심선언을 한 제 전과만 부각되고 이 전 지사 측에서 활동 지원했던 조폭들의 전과는 안 나오느냐"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음해하는 여당 국회의원을 정식으로 명예훼손죄 및 개인정보 유출로 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씨는 앞서 장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돈다발 사진이 2018년 11월 본인이 렌터카 사업 등으로 벌었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 신빙성 논란에 휩싸였다.
여당 측은 문제의 사진을 국회에서 공개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박씨와 함께 이 사진을 김 의원에게 전달한 장 변호사에 대해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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