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D-100
일본 자민당, 대중 정책 강경파-온건파 갈려
강경파들 "中과 경제 디커플링해야"
"총리, 베이징 올림픽 참석도 신중해야"
온건파 "디커플링? 극히 비현실적"
기시다 총리, 대중정책 아직은 '모호'
일본 자민당, 대중 정책 강경파-온건파 갈려
강경파들 "中과 경제 디커플링해야"
"총리, 베이징 올림픽 참석도 신중해야"
온건파 "디커플링? 극히 비현실적"
기시다 총리, 대중정책 아직은 '모호'
■자민당 강경파, 中日 디커플링 추진
27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보수계 한 의원은 "(중국이)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영해 침입을 계속하고 있으며, 신장 위구르에서의 인권침해에 사실관계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에 강경한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당의 다른 중견 의원도 "중국이 도쿄올림픽에 각료급을 파견했으니, (일본도)문부과학상을 파견하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7월 도쿄올림픽 개막식 당시, 중국 국가체육총국 거우중원 국장을 보냈다. 체육부 장관 내지는 청장 정도의 직급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적어도 쑨춘란 부총리 정도를 대표로 보내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 일본으로선 실망이 컸다. 상호주의 차원에서 받은 만큼, 주면 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의회를 중심으로 홍콩, 신장 위구르 인권 침해를 들어 '올림픽 외교 보이콧'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도 기시다 총리의 베이징 방문에 부정적 시각을 보태고 있다. 일본 역시, 미국, 유럽과 결국 보조를 맞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 등 일명 '아베 진영'이 이런 대중 강경파의 중심이 되고 있다. '경제 안보'를 핵심 의제로 띄워, 중국 경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마리 간사장은 최근 일본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도모해 갈 것인가, 그것이 경제안보다"라는 말했다.
자민당 온건파벌인 고치카이 수장인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일본은 구미 선진국들과 지정학적으로 다른 입장에 있다. 독자적 판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할 말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나, 협력 관계 역시 중요하다는 관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자민당 강경파들의 견제, 첨예화되는 미중 갈등의 구조 속에서 중일 정상이 내년 국교수립 50주년을 앞두고 어떤식으로 관계를 정립해 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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