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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싸]밈주식에 열광했던 美 개미들도 'ETF'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7 15:47

수정 2021.10.27 15:47

[파이낸셜뉴스] 밈 주식(Meme Stock)에 열광했던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자 대형 기술주나 상장지수펀드(ETF)로 갈아타는 등 신중모드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금융정보업체 반다리서치의 반다트랙 데이터에 따르면 변동성이 극심했던 9월 한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56억달러어치의 ETF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별 평균 기준으로 보면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이며 올해 월별 평균 순매수액(39억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반다트랙 데이터 바스켓은 운용자산(AUM) 1위인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를 포함해 30개 ETF를 추종한다.

반면 밈 주식에 대한 열기는 한풀 꺾였다.
반다트랙 데이터에 따르면 9월 한달간 밈 주식에서 6억306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올해 월별 평균 순유입액이 12억달러임을 감안하면 매수세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부터 시작된 변동성 장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ETF와 대형 기술주로 몰려들었다"며 "반면 오랜기간 사랑받던 밈 주식과 전기차 관련주, 친환경 관련주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9월 한달간 S&P500 지수는 5.2%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모드는 최근 투자심리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미 증권사 이트레이드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3·4분기 증시가 상승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 비중은 58%에 그쳤다. 직전 분기 이 비중이 72%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제이슨 게퍼트 선다이얼캐피털리서치 창업자는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투기적인 물량이 줄었다"며 "공격적인 단타 매매자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높은 변동성에도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해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증권중개업체 찰스슈왑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신규 증권계좌 건수가 120만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만건에 비하면 두 배 수준이다. 올해 1·4분기(310만건)와 2·4분기(160만건)에 비하면 증가세는 약해졌지만 절대적인 숫자로 보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인터렉티브브로커스그룹 역시 올해 3·4분기 개인 투자자 고객수가 98만2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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