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 논란 관련 "전두환씨 문제가 더 크다"
송 대표는 27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고인에 명복을 빌었다.
송 대표는 조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이 살아 생전에 광주를 방문해 공식 사과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행동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간접적으로 자신의 과오를 깊이 용서 바란다는 말씀을 남겼고, 아들 노재헌씨가 해마다 망월묘지를 찾아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참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한-중 수교를 주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의지를 계승해서 노재헌씨는 한중문화재단을 설립해 협력 중"이라며 "노소영씨에게도 전화해 조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 방식을 '국가장'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 송 대표는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문제보다 전두환씨에 대한 문제가 크다"고 짚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국가장 예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광주를 지역구로 둔 여당 의원들과 정의당에서는 국가장 예우에 반대한다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송 대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과오도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남북기본합의서, 국제연합(UN) 동시 가입, 88올림픽 유치, 북방경제 등 국가발전에 기여한 바가 커서 국무회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다만 전두환씨에 대한 예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혹시라도 이렇게 되면 전두환씨에 대해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논란이 일 수 있다"면서 "민주당 대표로서 전두환씨에게 이런 일이 없도록 법을 개정해 내란목적 살인죄 유죄를 확정 받은 전두환씨가 국가장을 치를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송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26일) 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욕이 점철된 인물 중 하나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했다. 명복을 빈다"면서 "전두환씨에 비해서 노 전 대통령은 간접적으로 사죄를 표하고 사과한 것을 국민께서 평가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송 대표는 "공과를 볼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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