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는 지난 3년간 다양한 제안제도 운영을 통해 ‘제안친화적’ 환경 조성에 힘써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9월 기준 2021년 고양시 제안실시율은 49.4%를 기록해 작년에 비해 약 10% 향상됐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7일 “시민과 공무원, 청소년과 대학생 제안을 반영해 더 나은 도시가 되는 과정이 진정한 사람과 도시의 상생”이라며 “시민 제안으로 도시가 발전하고, 발전한 도시에서 시민이 행복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창안대회 1위…다양한 제안창구 운영성과
고양시가 지난 7월 경기도 주관 ‘시군창안대회’에서 1등했다. 작년에는 3등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중앙우수제안’에서 대통령상(1건)과 행정안전부장관상(3건)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31건이 고양시 주관 ‘제안심사위원회’에서 선정됐다.
9월말 기준 올해 고양시 제안실시율은 49.4%를 기록해 2020년 39.8%, 2019년 13.04%와 비교했을 때 각각 9.6%, 36.4% 가량 높아졌다. 이런 성과가 나온 배경은 ‘제안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제안창작소(청소년), JB지역사랑 프로젝트(대학생), 제안발굴단(공무원), 생활공감정책 참여단(시민), 국민신문고(시민) 등 창구를 운영, 다양한 분야 제안을 발굴하고 교육과 컨설팅을 더해 제안을 발전시켰다.
시민이 더 쉽게 제안할 수 있도록 ‘한 줄 아이디어’ 창구도 운영했다. 제안자에게만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제안 실시자에게도 지급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경기도 채택제안 47건 중 고양시 참여단 채택 제안은 18건(44.5%)으로 경기도내 1위를 달렸다. 지난 3년간 고양시는 127건의 제안을 시정에 반영했다. 127건 중 13건(10.2%)이 코로나19 관련 제안으로 차단방역에 큰 힘을 발휘했다.
◇생활 속 불편 정책으로…시민 아이디어로 고양시 변화
작년 11월 고양시는 일산서구 문촌초등학교 정문 앞 경사로를 보행자 중심으로 개선했다. 기존 경사로와 인도의 단차를 없애 휠체어, 장애인스쿠터, 유모차 등을 이용하는 시민 불편을 줄이고 차량속도 감소를 유도해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해당 제안은 고양시민 김흥식님 아이디어로 ‘2020년 중앙우수제안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고양시는 올해 예산 9000만원을 투입해 원당초등학교 호수초등학교 대화초등학교 등 관내 10개 초등학교 앞 경사로를 개선해 27일까지 보행자 중심 보행로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 6월에는 청소년 아이디어로 공중화장실이 더 안전해졌다. 고양시 청소년 제안창작소는 공중화장실 환경개선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하고 투명유리창을 불투명하게 바꾸는 등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청소년 아이디어로 꽃우물 어린이공원 화장실 등 14곳이 사용자 인권을 존중하는 화장실로 개선됐다.
청년 아이디어를 반영해 추진 중인 사업도 있다. 중부대학교 학생들은 교내 경진대회에서 ‘청소년 유해매체 근절 캠페인’을 제안해 고양시장상을 수상했다. 고양시 아동청소년과는 청년과 협업해 10월 안으로 유해매체를 사전에 차단해주는 앱을 소개하고 청소년 선별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웹툰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운영된 ‘한 줄 아이디어’ 공모에선 올해 6건이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 그중 3건이 실시됐다. 백신접종자 도서대출 정지기간을 해제하는 아이디어는 코로나19로 도서관 이용이 어려웠던 시민에게 독서기회를 확대하고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1석2조 효과를 냈다.
이밖에도 공무원 제안으로 각종 인허가 민원업무 절차를 간소화해 접수가 편리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고양시 정책에 반영됐다. 고양시는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의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안창구를 적극 운영할 방침이다.
<사진설명>
1. 제안 실시율 그래프
2. 정책 반영 제안 분야별 그래프
3-1. 보행로(전)
3-2. 보행로(후)
4-1. 화장실(전)
4-2. 화장실(후)
5. 생활공감정책 참여단(이경혜 님)
6. 중앙우수제안 경진대회(김흥식씨)
7. 중부대 학생 간담회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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