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짝짓기에 병적으로 집착하던 수컷 악어, 결국 한 달간 '독방 신세'[영상]

뉴스1

입력 2021.10.28 17:30

수정 2021.10.28 20:45

짝짓기 시즌이 지났음에도 혈기 왕성해 이를 갈망하던 미국 악어 '칸예'가 격리되기 전 붙잡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짝짓기 시즌이 지났음에도 혈기 왕성해 이를 갈망하던 미국 악어 '칸예'가 격리되기 전 붙잡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짝짓기 시즌이 지났음에도 병적으로 이에 집착하는 수컷 악어가 결국 독방에 갇혔다.

지난 21일 호주 9뉴스에 따르면, 이날 호주 파충류 공원은 수컷 미국악어 '칸예'를 격리 지역으로 한 달간 보냈다고 밝혔다.

미국악어는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 짝짓기를 시작해 6월 말~7월 초 물가에 둥지를 틀어 35~50개의 알을 낳는다. 하지만 혈기 왕성한 칸예는 10월이 되도록 짝짓기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버리지 못해 여전히 암컷들에게 기웃거렸다.

공원 관리인은 "짝짓기에 대한 칸예의 갈망은 도를 넘어섰고 다른 악어와 사육사에게 위험이 될 우려가 있었다"면서 "한 달간 독방으로 보내 진정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관리인은 "올해 초 수컷 20마리를 호수에 추가로 풀었다. 보통 큰 소란 없이 조용한 호수인데 칸예의 난폭함은 호수 전체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잔뜩 예민해져 최근 사육사를 공격하기도 했다. 남성 호르몬이 넘쳐 어쩔 줄 모르는 칸예를 우리는 다른 54마리 악어와 분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길이 4m, 무게 350㎏의 칸예를 제압하기란 쉽지 않았다. 칸예가 거세게 저항하자 고도로 훈련된 12명 이상의 사육사가 한꺼번에 달라붙었고, 사육사가 차례로 달려들어 칸예 위에 엎어져 몸을 포갰다.
관리인은 "미국악어는 그 어떤 동물보다 강한 턱을 가지고 있어서 한 번 물리면 끝이다. 악어 포획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우리 사육사들도 극도로 주의를 기울여야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칸예는 번식 욕구가 잠잠해지고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호수로 돌려보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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