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없어서 못판다… 코로나 뚫고 달아오른 캠핑용품 시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8 17:47

수정 2021.10.28 18:38

캠핑인구 늘며 관련 수요 급증
코멕스 등 주방용품 진출 활발
가을한파에 동절기 상품 '호황'
신일·파세코 캠핑난로 매진행렬
없어서 못판다… 코로나 뚫고 달아오른 캠핑용품 시장
없어서 못판다… 코로나 뚫고 달아오른 캠핑용품 시장
코멕스의 '캠핑식기세트', 신일전자의 '팬히터', 파세코의 '캠프-29'(맨위부터). 각사 제공
코멕스의 '캠핑식기세트', 신일전자의 '팬히터', 파세코의 '캠프-29'(맨위부터). 각사 제공
캠핑시장 확장으로 관련 용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을 피할 수 있는 캠핑이 취미활동으로 인기가 높아져 업체들의 실적호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체공휴일로 쉬는 날이 늘어나고 최근 이른 한파까지 겹치면서 동절기 캠핑용품의 판매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돼 관련업체들이 반색하고 있다.

■국내 캠핑시장 4조원대 급성장

28일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2018년에는 2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후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엔 4조원 규모로 껑충 뛰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은 국내 캠핑 인구를 약 7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캠핑족이 늘면서 관련 용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특히 올해는 지난 9월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된 국민지원금에다가 10월에 2주 이어진 대체공휴일로 인한 연휴 등으로 캠핑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더욱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종기업 코린토의 캠핑 브랜드 카즈미는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액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까진 하반기에 매출이 줄어들었는데 올해는 하반기에도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즈미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에 매출이 줄어드는 업계 특성을 무시하고 올해는 하반기에도 매출이 줄어들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캠핑용품 판매는 주로 7~8월이 피크인데 올해는 10월 매출이 7, 8월 매출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국내 캠핑시장이 커지면서 주방생활용품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코멕스산업은 캠핑에 필요한 접시, 컵, 스푼, 포크와 전용 가방까지 하나의 세트로 구성한 '코멕스 캠핑식기세트'를 출시했다. 코멕스는 밀리터리 컨셉을 적용한 '폴딩 캠핑박스', '캠핑물통' 등 캠핑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 캠핑용품인 아이스박스 '아이스탱크(밀리터리 그린)'의 올해 1~9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 밖에 압력밥솥으로 유명한 PN풍년은 캠핑용 코펠, 그릴을 생산하던 자이글은 'IH 캠핑그리들' 등을 각각 선보여 캠핑용품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중이다.

■캠핑난로 완판행진 "없어서 못팔아"

특히 이른 한파로 동절기 캠핑 용품이 일찌감치 매진행렬을 보이는 등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 일부 캠핑난로는 완판행진으로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일전자의 경우 저전력으로도 효율적인 난방을 구현할 수 있는 '팬히터'가 효자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신일의 팬히터 출고가 가장 활발한 7월~10월의 출고량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9년에는 3300여대에 그쳤지만 2020년은 1만1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3% 급증했다. 올해 출고량은 1만3000여대로 2019년과 비교하면 294%, 전년대비로도 18%가량 각각 늘었다. 팬히터는 한번 급유로 최대 45~67시간 연속 사용 가능하고, 화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5중 안전장치까지 갖춰 캠핑족들의 만족도가 높다. 앞서 SSG닷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에서는 1분 만에 500대 완판으로 2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로 중동과 미국 등 30여개 국에 석유난로를 수출하는 중소기업 파세코는 캠핑인구가 확산되면서 휴대용 캠핑난로 판매 매출이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파세코의 캠핑용 난로는 원래 해외 수출용품이었으나 국내 캠핑마니아들이 해외에서 역구매하면서 주목받았다. 이에 파세코는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8월 안전성이 강화된 프리미엄 캠핑난로 '캠프-29'를 출시한데이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뉴 캠프-25'와 '뉴 캠프-27'도 함께 선보여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캠핑난로는 지난해 겨울부터 현재까지 품귀현상을 빚으며 판매가보다 중고가가 더 높아질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파세코의 캠핑난로는 지난 8월 라이브 방송 판매를 시작한 이후 총 4번의 방송에서 모두 완판을 이어갔다.
현재 파세코 쇼핑몰에서도 품절된 상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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