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황무성 사퇴 종용했던 유한기, 대장동 팀서 수억원 수수 정황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9 08:34

수정 2021.10.29 08:34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포천도시공사 소식지 갈무리). 뉴스1 제공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포천도시공사 소식지 갈무리).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한기 전 성남도시공사 개발본부장(61)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현재 포천도시공사 사장인 유씨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71)에게 사퇴를 종용한 당사자로 의심을 받고 있다.

29일 한국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뛰어든 남욱(48) 변호사와 정영학(53) 회계사 등으로부터 2억여 원을 전달 받았다는 단서를 확보해 정확한 사실관계 및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시행사로 선정되는 과정에 절대평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익 제보에 의하면 김만배가 유한기에게 2015년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수억 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김만배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전혀 모르는 사이고, 당연히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논란이 불거진 '사퇴 종용' 논란에 대해선 '윗선' 지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권유한 건 맞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나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는 무관하다는 의미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황무성 전 사장은 당시 공사업자와 관련된 소문과 사장 재직 당시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고 이를 공사에 알리지 않았다"며 "황 전 사장은 사퇴 의지가 없는 것으로 사료돼 유동규 전 본부장을 거론하며 거듭 사퇴를 권유한 것 같다.
황 전 사장이 자발적으로 사퇴하지 않고 임명권자 운운해 제가 정 전 실장과 (이재명) 시장 등을 거론했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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