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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n사설] 위드코로나 전환, 마스크 꼭 쓰고 경계심 풀지 말자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9 15:29

수정 2021.10.29 15:29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29일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11월1일부터 4주 동안 적용할 지침이다. 유흥시설 등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사적 모임은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허용된다. 유흥·실내체육시설 등 위험도가 높은 장소는 백신접종을 증명하고 음성확인을 거쳐 출입하는 '백신패스'를 적용한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위드코로나 시행에 맞춰 11월 22일부터 전면 등교한다.


위드코로나 전환은 불가피했다.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 21개월이 지났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도 17주째다. 국민들은 코로나 피로감을 호소한다.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그로기 상태다. 아무리 손실을 보상해도 문을 열고 정상영업하는 것만은 못하다.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율 70%를 전환점으로 제시해 왔다. 마침 지난 23일 접종 완료율이 70% 선을 넘어섰다.

앞으로 과제는 위드코로나의 연착륙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쉽지 않다. 영국은 반면교사다. 영국은 지난 7월 높은 접종률을 믿고 봉쇄를 풀었다. 이후 확진자가 수만명 단위로 급증하고 사망자도 늘었다. 지난 21일엔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영국이 봉쇄를 너무 일찍 풀었다고 지적한다. 특히 마스크를 벗게 한 결정을 실책으로 본다. 반면 포르투갈은 접종률 80%를 기점으로 10월부터 규제를 풀었지만, 마스크·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유지했다. 그 덕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1000명 밑으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포르투갈식 점진적 전환 모델을 따랐다. 이렇게 해도 위드코로나 전환이 안착한다는 보장은 없다.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전문가들은 위드코로나로 5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염려한다"고 말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2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루 2000명도 벅찬 마당에 2만명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최선은 5차 대유행이 오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돌파감염 확률을 낮추는 부스터샷 접종도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

바이러스와 싸움에선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다.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신규 확진자 수는 29일 다시 2100명대로 증가했다.
위드코로나 실시를 앞두고 알게 모르게 경계심이 풀어진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총리는 "(위드코로나 전환은) 코로나와 싸움에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실내외 마스크 착용, 주기적 환기, 적극적 진단검사 등 세가지 필수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백번 옳은 말이다. 위드코로나의 성패는 우리 각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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