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요기요-쿠팡이츠 출혈경쟁 심화되며 영업적자
요금 체계 정비 등 음식배달 생태계 선순환 갖춰야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푸드테크(음식+기술) 플랫폼 민낯이 드러났다. 음식배달 관련 이용자와 거래액 모두 급증한 반면 과도한 마케팅 등 출혈경쟁으로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즉 음식배달 주문이 늘수록 적자폭도 커지는 악순환에 빠진 셈이다.
요금 체계 정비 등 음식배달 생태계 선순환 갖춰야
10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드테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거래액도 15조 원을 넘어서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같은 기간 112억 원 상당 손실을 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막대한 자본을 배경으로 공격적인 활동에 나서자 배민, 요기요 등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전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쿠팡이츠가 쏘아올린 단건배달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으면서 우아한형제들도 배달원 1명이 주문 1건만 처리하는 ‘배민1’을 출시, 시장경쟁은 더욱 광범위해졌기 때문이다.
배민1은 주문 3~5건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기존 묶음배달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라이더들이 필요하다. 즉 라이더 인건비는 물론 라이더 추가 모집을 위한 프로모션까지 진행해야 한다.
다른 배달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와 점주 모두 만족도가 높은 단건배달 서비스 요금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배민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 중개 수수료를 주문액의 15% 이하로 책정했지만, 현재는 프로모션 일환으로 건당 중개 수수료 1000원만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모두 시장이 커질수록 프로모션 경쟁 또한 치열하다”면서 “외형과 달리 수익을 내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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