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또 중국 했나요?' '아닙니다. 다소 오해가 있었습니다.'
중국인이 맨발로 고춧가루를 밟는 모습이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사진)의 진실이 밝혀졌다.
10월31일 외교 당국 등에 따르면 유복근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의 동영상은 김치의 원료인 고추 소스나 고춧가루를 만드는 과정과 무관한, 중국 운남지방에서 재배되는 중루(重樓)라는 약초 열매에서 열매 안의 씨앗을 벗겨내기 위한 탈아 작업 과정의 일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운남성 누장(怒江)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어느 중국 네티즌(도우인 id : xiaomei86378, 小梅)의 틱톡에 올라온 동영상”이라며 출처까지 제시했다. 이 영상은 최근 국내에서 고춧가루를 밟아 제조하는 과정으로 잘못 전파되면서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을 부추긴 바 있다.
중루는 운남성, 귀주성 등지에서 흔한 약재로 과즙 부분인 껍질을 벗겨내고 씨를 빼내 말린 후 사용하는 식물이다. 사람이 직접 발로 짓이겨 씨를 발라내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복근 경제공사는 “현재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약재나 식품 중에 중루라는 카테고리로 수출되는 제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당 영상은 계속 틱톡에 올라와 있으니 확인 바란다”며 “동영상의 주인공은 힘든 육체노동 과정의 피로를 이겨내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작업도중 음악을 틀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중국 공장에서 알몸의 근로자가 절인 배추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영상이 국내에 퍼지면서 비슷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당시 식약처는 영상 속 배추가 수출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 발표했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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