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합동 감식 결과, 화재 발견 안돼"
소화약제 누출고 3명 숨지고 18명 부상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일 출입기자단에 "폐쇄회로(CC)TV 분석과 관련자 조사, 합동 감식 결과로는 화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수본은 "추가 분석과 감정으로 정확한 경위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했지만, 경찰은 화재 정황이 없는 만큼 수동조작에 따른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소화약제가 누출되기 전 화재경보기의 수동 스위치가 눌러져 있던 정황을 확인했다. 이후 사고 발생 당시 설비 수동 조작버튼 주변에 특정인이 머문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합동 감식팀은 누군가 고의로 스위치를 작동시켰는지 혹은 설비 오작동인지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산화탄소가 누출되기 전 불꽃·온도 감지기가 작동하고 사이렌이 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화재 정황은 없었다는 결론에 따라 누군가 고의로 수동 스위치를 작동했거나 오작동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달 23일 오전 8시52분께 서울 금천구 가산데이터허브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소화 약제가 누출돼 3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 숨진 3명의 사인은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해당 건물은 지상 10층에 지하 5층 건축물로 사고는 지하 3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는 총 52명이 작업 중이었고 사고가 발생한 지하 3층에는 10여명의 인부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작업자들이 지하 3층 발전기실 전기공사를 하던 중 이산화탄소 설비 130병이 터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누출된 이산화탄소 가스는 화재진압에 사용되는 소화 약제로 사람 호흡기에 들어가면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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