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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2인자' 간사장에 對韓강경파 모테기 외무상 기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1 18:51

수정 2021.11.01 18:51

아베·아소 측근 아마리 간사장, 총선 지역구 낙선
한 달 만에 간사장직 사임 
새 간사장에는 모테기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로이터 뉴스1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일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에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66)을 기용하기로 했다.

아마리 아키라 현 간사장(72)은 전날 치러진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지역구(가나가와 13구)에서 야당 후보에게 패배 확실해지자,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에게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자민당 간사장은 당의 인사, 자금관리, 공천권을 쥔 막강한 자리다. 아소파인 아마리 간사장은 앞서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의 선거대책위 고문을 맡았었다. 아베 신조 내각에서 경제재생상(장관)을 지냈던 그는 아베 전 총리, 아소 다로 당 부총재와 막역한 사이다.
일본 정가에서는 이들 세 사람의 이름 첫 글자를 따 '3A'라고 부르며, 아베·아소 체제의 핵심 일원으로 아마리를 놓고 있다.

일본 총선이 실시된 10월 31일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왼쪽)이 일본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판 앞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아마리 간사장은 이날 낙선이 확실시되자, 기시다 총리에게 간사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로이터 뉴스1
일본 총선이 실시된 10월 31일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왼쪽)이 일본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판 앞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아마리 간사장은 이날 낙선이 확실시되자, 기시다 총리에게 간사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로이터 뉴스1

하지만 이달 초 간사장 기용때부터 과거 금품 비위 전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고, 곧이어 치러진 총선에서 낙선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아마리 간사장은 아베 정권에서 경제재생상으로 재임할 당시인 2016년, 비서가 건설업체로부터 청탁금 명목으로 현금 500만엔(약 5000만원)을 받았으며, 그 자신도 집무실 등에서 100만엔(1000만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와 비서는 알선이득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고발됐지만 혐의 불충분 이유로 불기소 처리됐다. 아마리는 지역구 낙선으로 간사장직도 내려놓게 됐지만, 비례대표 몫으로 부활해 의원직은 유지하게 됐다.

모테기 외무상의 간사장 기용으로, 외무상 교체도 불가피해졌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이달 10일 새로 발족하는 제2차 기시다 내각 출범을 놓고, 개각은 없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외무상 인선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019년 9월 외무상에 오른 뒤, 징용, 위안부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며, 주일 한국대사들과 상견례를 물론이고, 면담 기회조차 갖지 않았으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소통 역시, 소극적 태도를 견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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