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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CEO 전격 사임...엡스테인 미성년 성폭행 스캔들 휘말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 02:23

수정 2021.11.02 02:23

[파이낸셜뉴스]

제스 스테일리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제프리 엡스테인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전격 사임했다. 사진은 2017년 2월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토론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제스 스테일리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제프리 엡스테인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전격 사임했다. 사진은 2017년 2월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토론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미국인 최고경영자(CEO) 제스 스테일리가 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

다수의 아동 성폭력으로 수감 중이던 2019년 구치소에서 자살한 미국 금융가 제프리 앱스테인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엡스테인의 성폭력 연루에 관한 규제당국의 조사가 그에게 이르자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1일 성명에서 영국 금융청(FCA)과 영국은행(BOE) 산하금융감독국(PCA)의 조사결과를 지난달 29일 밤에야 인지했다면서 스테일리 CEO가 사퇴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조사 결과와 스테일리 CEO가 이에 대응하기로 한 점을 토대로 이사회와 스테일리는 그가 그룹 CEO와 바클레이스 이사직을 내려놓는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조사에서는 스테일리가 엡스테인의 범죄를 목격했는지, 또 인지했는지가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바클레이스는 그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확신으로 2019년 여름 엡스테인이 체포된 뒤에도 그를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FCA와 PRA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규제절차가 이뤄지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논평을 거부했다.

스테일리가 사임하고, 바클레이스가 서둘러 그를 손절한 것으로 보면 조사 결과는 스테일리에게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일리는 2015년 JP모간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에서 바클레이스 CEO로 스카웃됐다.

엡스테인은 2019년 아동 성폭행과 인신매매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돼 뉴욕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자살했다.

스테일리와 엡스테인간 관계는 스테일리가 JP모간 프라이빗뱅크 책임자가 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테일리는 지난해 2월 기자들과 전화에서 "엡스테인은 이미 (JP모간) 고객이었다. 내가 JP모간에 재직하던 기간에는 관계가 유지됐지만 내가 (JP)모간을 떠난 뒤에는 관계가 크게 소원해졌다"고 말했다.

당시 통화에서 엡스테인과 관계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스테일리는 "그를 잘 안다고 확신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우리 모두에게 그의 치부가 드러난 지금은 제프리 엡스테인과 그 어떤 관계라도 있었던 점이 매우 후회된다"고 말했다.

영국 증권사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선임 애널리스트 수재너 스트리터는 "비록 세부내용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규제당국은 (스테일리와 엡스테인간의) 이 관계가 확실히 투명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테일리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규제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리터는 스테일리가 규제당국의 결론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한 것이 충분히 설명가능하다면서 바클레이스 이사회는 오랜 다툼이 될 이번 사안에서 스테일리와 거리를 두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엡스테인의 미성년 성폭행 사건은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도 연루돼 있다.


앤드류 왕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미성년 시절 엡스테인의 소개로 그에게 성폭행당했다고 고발한 여성 사건과 관련해 재판 출석 요구서까지 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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