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에 거주하는 14세 청소년 에이든 히기는 지난달 초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게임에 도전했다가 끔찍한 3도 화상을 입었다.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에서 공유되는 조리법에 따라 물과 설탕, 중탄산나트륨(베이킹소다)를 섞어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데 전자레인지용이 아닌 컵을 쓴 게 화근이었다.
히기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자레인지에서 컵을 꺼내자마자 폭발했"고 밝히며 "터진 컵에서 흘러내린 뜨거운 설탕물은 아들의 무릎에서 정강이까지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부글부글 계속 끓어올랐고 신경까지 바로 타버렸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히기는 손과 다리에 각각 1도, 3도 화상을 입었으며 앞으로 1년간 압박붕대를 감고 지내야 한다. 의료진은 피부이식도 고려해야 한다는 소견도 내놨다.
현지 의료진은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게임'으로 인한 부상 보고가 급증하고 있다. 설탕은 150도 이상으로 가열해야 녹는데, 달고나는 더 뜨겁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부모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도 달고나 게임 따라하기로 인한 화상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10월 20일 영국화상협회(BBA)는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유행에 따라 어린이 화상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한 상태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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