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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의 3·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333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4% 늘어난 4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각각 3.1%, 8.8% 상회하는 수준이다.
비에이치는 반도체와 모바일 등 IT산업 핵심부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과 그 응용부품을 제조, 공급하는 회사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부품주로 꼽힌다.
특히 북미 고객사향 매출액(A사)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며 신모델 효과를 누렸다. 이번 모델은 디스플레이의 세부 스펙이 상향돼 비에이치 입장에서 전 모델보다 가격 조건이 우호적이었다. 삼성전자향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폴더블향 공급 물량이 양호했던 것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에 기여했다.
최근 애플이 컨센서스 대비 매출이 줄면서 비에이치 주가도 주춤했지만 실적이 극대화되는 하반기 매출액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5년간 하반기 매출액은 2017년 4704억원, 2018년 4981억원, 2019년 4351억원, 2020년 4678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6372억원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북미 고객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델 개수는 2017년 1개, 2018~2019년 2개, 2020~2021년 4개로 증가했다. OLED 패널이 최초로 1개 모델에 채택됐던 2017년과 4개 모델 전부에 채택된 2020년의 매출액이 유사한 수준이었다. 2021년에는 유의미한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에이치 입장에서 고사양인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채택률이 확대됐고, 디스플레이 주사율 등의 세부 스펙이 상향된 것이 주효했다”며 “2020년 신모델에 OLED가 전부 채택되며 향후 외형 성장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 바 있는데, 이번 실적을 통해 해당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는 향후에도 고사양 RF-PCB의 가격 인상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관전 포인트는 전기차와 5세대 이동통신(5G)향 매출 증가와 수익성 기여 시점이다”며 “2022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01배로 밸류에이션 부담 없고, 상반기에는 국내 고객사향 물량 공급을 통해 여타 북미 고객사 공급업체와는 차별화된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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