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낮아진 긴장감·돌파감염..'위드코로나' 속 확진자 급증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3 16:22

수정 2021.11.03 16:22

하루 사이 1000명 이상 급증한 신규 확진자 수
위드코로나로 낮아진 방역 긴장감에 돌파감염
이동량 관련 모든 지표 일제히 상승 곡선 그려
당국 "현재까지는 의료체계 여력, 안정적 모습"
3일 오전 서울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제공.
3일 오전 서울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본격적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 2640명·해외유입 사례 27명 등 총 2667명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무려 1078명이 늘었고, 역대 기준으로도 지난 9월 25일(3273명)·29일(2885명)·26일(2771명)에 이어 4번째다.

지난 1일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라 방역 수칙이 큰 폭으로 완화되고,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늘어난데다 최근 감염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에 의한 돌파감염 사례가 늘면서 정부와 방역당국이 예측한 것처럼 본격적 확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으로 방역 수칙을 완화함에 따라 각종 모임이나 약속, 사회적 활동들이 활발해지고 있고, 개인 간 접촉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통령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도 "확진자 수 증가는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없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 높은 이동량, 접종 시간 경과에 따른 초기 예방 접종자들의 감염예방효과 하락 등 복합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상회복 기대감 속에 늘어난 이동량도 코로나19 유행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실제로 방역당국의 지난주 휴대폰 이동량 분석에 따르면 직전 주 대비 2.2%, 2주전 대비 6% 증가했고, 지난주 고속도로 통행량은 1.5%, 신용카드 매출액도 6.2% 증가하는 등 모든 이동지표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돌파감염도 문제다. 지난 3일 기준 최근 1주간(10월 24∼30일) 코로나19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3118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4주 동안 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500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0% 이상이 돌파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를 억제할 현실적 대책은 현재로선 없다. 정부와 방역당국도 위드코로나 전환 과정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중요한 것은 중환자 발생 비율과 중증환자 발생 및 치료 수요를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지 여부라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기본적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일 확진자 수는 5000명 수준이다.

한편 이날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378명을 기록해 전날보다 31명 늘었고, 사망자는 18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2892명를 기록했다.
치명률은 0.78%이다. 전 국민 대비 백신 접종완료율은 75.7%으로 성인 기준으로는 88.1%다.


손 반장은 "현재까지는 의료체계의 여력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추이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