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백령도 점박이 물범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3 13:54

수정 2021.11.03 13:54

백령도 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가 올해 5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되는 등 우수 생태자원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해양생물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점박이물범 전경.
백령도 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가 올해 5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되는 등 우수 생태자원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해양생물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점박이물범 전경.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백령도 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가 올해 5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되는 등 우수 생태자원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해양생물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백령도에 찾아오는 점박이물범은 황해 개체군에 속하며 황해지역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약 8000마리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1980년대 약 2300마리, 1990년대 약 1000마리까지 줄었으며 현재 약 15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백령도에는 매년 300~4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이 2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머물며 주로 하늬바다 물범바위, 연봉바위, 두무진 물범바위 주변에서 8월부터 10월 사이에 많이 관찰된다.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제331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은 황해와 동해, 오호츠크, 캄차카반도, 베링해, 알래스카 연안 등에 널리 분포한다.

황해지역의 점박이물범은 번식지인 중국에서 밀렵(약재, 수족관 관람용)과 보하이(발해)만 일대의 급속한 산업개발, 갯벌매립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번식지 빙하감소, 해양쓰레기, 해양생태계 변화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되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과거 백령도 주민들에게도 해삼, 전복 등 수산자원을 잡아먹고 어구를 훼손하는 등 어업활동에 지장을 주는 반갑지 않은 애물단지로 여겨져 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환경단체와도 갈등을 빚곤했다.

점박이물범처럼 해양보호생물을 보호·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양생물에 대한 기초적인 생태조사와 보호가치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시는 2020년부터 기존 황해물범시민사업단과 연계해 지역주민들이 정기적으로 점박이물범의 출현 개체수, 서식지 이용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고 생태교육 및 탐구활동, 생태해설사 양성 교육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 정부와 함께 점박이물범이 자주 모이는 물범바위에 자연석을 쌓아 섬형태의 물범 인공쉼터를 만들고 주변해역에 치어와 어폐류를 방류해 물범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축적된 모니터링 자료는 정부(해양수산부)와 연구기관의 점박이물범 보호·관리 정책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백령도 주민들도 애물단지에서 지역에 도움되는 생태관광자원으로 인식이 점차 바뀌는 분위기다.


박영길 시 해양항공국장은 “기본적으로 해양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한 멸종위기·해양생물 보호와 함께 인천 시민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서비스사업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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