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證, 위탁매매 약정거래 49곳중 23위
오프라인 지점 없이 서비스 8개월만 성과
2030 투자자 늘며 모바일 거래 중요성 커져
증권가 내년 MTS 시장 선점 경쟁 예고
키움·KB·NH證 등 새 서비스·개편 준비
카카오페이證, 연내 카톡서 거래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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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파이낸셜뉴스가 단독 입수한 주식 위탁매매 약정거래 금액 자료에 따르면 토스증권이 10월 기준 0.61%를 기록해 49개 증권사 중 23위를 기록했다. 토스증권보다 점유율이 낮은 증권사는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신영증권, KTB투자증권 등이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0.06%로 42위를 기록 중이었다. 부동의 1위는 20%대 점유율을 기록한 키움증권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약정 경쟁으로 인해 실적위주의 영업 관행이 이어지자 시장 점유율과 관련된 약정거래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1년도 안된 신생 증권사가 출시 8개월 만에 23위를 기록하면서 증권 시장 점유율 판도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고무적인 평가다.
특히 약정거래 금액의 경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비롯해 증권사 홈페이지, 지점 등 모든 매체를 통해 거래된 금액이다. 반면 토스증권의 경우 오프라인 지점 없이 MTS와 국내 주식 서비스만 가지고 단기간에 23위에 올라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토스증권이 연내에 해외주식서비스를 도입하면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0.61%라는 점유율이 아직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개인의 사용률이 높고 역사가 오래된 증권사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을 보고 긴장하고 있다"면서 "카카오페이증권도 이르면 연내 MTS를 내놓을 예정이고 키움증권도 내년 초 차세대 MTS 서비스를 내놓으면 MTS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에 많이 유입됐고, 2030세대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MTS 사용률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토스증권 역시 투자 입문자를 타깃으로 한 '쉬운 UX(사용자 경험)'와 신규 계좌개설 고객에게 주식 1주를 주는 이벤트로 2030세대를 끌어들였다.
실제 토스증권의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점유율이 66%에 달한다. 40대까지 포함하면 2040세대는 전체 고객수의 87%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2040세대 고객이 90%가 넘었다.
토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PC를 통한 HTS 위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주식 거래도 PC에서 모바일로 많이 넘어오고 있다"면서 "별도 앱이 아니라 토스 앱 안에 주식 서비스가 있는데도 경쟁력을 보이는 것을 보면 이러한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공모주 청약에도 모바일을 이용한 간편한 청약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에 간편투자앱 '오늘의 투자(O2)'를 통해 참여한 고객이 8만7000명에 달했다. 이 중 MZ세대의 비중이 44%를 차지했다. 오투 역시 기존 삼성증권의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 엠팝(mPOP)의 대비 메뉴를 6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이면서 복잡함을 없앴다. 각종 증권용어도 초보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매수, 매도 등 어려운 표현 대신 바로투자, 팔기 등의 직관적인 용어로 바꿨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MTS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기존 MTS에서 기능을 간소화 한 '마블(M-able)미니'를 내놨다. NH투자증권은 자사 MTS인 '나무'와 'QV'의 첫 화면을 사용자 편의에 맞춰 개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 별도의 MTS 앱을 만들지 않고 카카오톡 내 정보 제공 위주의 비교적 가벼운 기능의 MTS를 넣고, 카카오페이앱에는 거래를 포함해 다양한 기능을 넣을 것"이라면서 "키움증권도 국내와 해외가 둘다 되는 MTS를 내놓으면 시장 점유율 판도도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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