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레기 활용해 기업에 유용한 유통데이터 확보”
쓰레기 재활용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서 재활용 분리수거 맛집으로 등극한 업체가 있다. 바로 오이스터에이블(대표 배태관·35)이다.
분리수거는 캔은 캔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유리는 유리대로 분리하는 단순 노동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 노동이 커다란 가치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오이스터에이블은 보여준다. ‘흙 속의 진주’라는 의미인 오이스터에이블은 쓰레기가 새로운 가치로 바뀔 수 있다는 사회적 목표를 가진 업체다. 목표를 위해 오이스터에이블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분리·배출 플랫폼을 만들었다.
재활용 수거함에 재활용품을 버리면 배출 쓰레기의 무게와 적재량을 센서가 감지하고 재활용품의 바코드를 스캐너에서 인식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재활용률을 높였다. 여기서 받는 포인트는 오이스터에이블과 제휴를 맺은 회사들의 제품들을 구매하거나 도시 숲을 조성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버린 재활용 쓰레기가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가 되어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서만 그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데이터바우처사업을 통해 데이터 구매 지원을 받아 재활용품 데이터가 시장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유통상품 데이터를 제공받아 재활용품의 바코드와 연결, 가치있는 유통 데이터로 거듭난 것이다.
예를 들어 부산 사상구의 경우, 우유팩을 버리는 것을 가지고 마케팅 데이터를 뽑아보니 A회사 B제품이 가장 많이 소비됐다는 유통 데이터를 얻었다. 이러한 데이터를 가공해 기업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 제공받은 유통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사물인터넷 기반 분리배출 플랫폼을 통해 효율적인 재활용이라는 가치뿐만이 아니라, 재활용을 통해 얻은 데이터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배태관 대표는 “자원 재활용에서 데이터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 자원선순환의 가치를 담은 유통 데이터로 변신할 수 있다는 모습을 오이스터에이블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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