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쿠팡이츠가 입점 업체의 매출 증가를 위해 새로운 '상단 노출' 광고 체계를 도입했다. 특정 금액을 지불하는 형태가 아니라 매출에 비례해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수수료율도 직접 입점 업체가 결정하도록 해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했다.
이를 통해 신규 등록 업체는 빠르게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쿠팡이츠를 이용한 자영업자 역시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날 앱 화면 내 상단 노출을 보장하는 맞춤형 광고 체계를 확정하고 공지했다.
새로운 광고 체계는 상단 노출 희망 업체가 수수료율을 직접 정하는 방식이다. 정액제가 아닌 탓에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 수수료 부담은 전혀 없다.
상단 광고에 들어가는 업소 숫자를 별도로 제한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수수료율을 높게 써낸 업소만 상단 광고에 노출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입점업체의 광고 경쟁 심화를 방지하기 위한 별도 장치도 마련했다.
그동안 쿠팡이츠는 일부 지역의 시범 서비스를 제외하고 유료 광고를 도입하지 않았다. 앱 화면 상단에 노출되는 업체는 고객의 별점이나 후기 등 고객 만족도를 종합적인 평가로 결정됐다. 이는 신규 입점업체엔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쿠팡이츠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상단 노출 방식을 조정했다. 신규 업체는 단기간에 신장개업을 고객에게 알려 인지도를 높일 기회를 얻는다. 기존 업체 역시 신메뉴 출시와 재고 소진이 필요한 시기에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입점 업체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는 경쟁사와 다른 상단 노출 방식이다. 현재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상단 광고인 오픈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업체의 수수료는 주문 건당 6.8%다. 신청 업체 3곳이 시시각각 변경돼 노출된다. 요기요의 우리동네 플러스는 경매 방식으로 결정된다. 정액제와 유사하지만 금액은 지역 상황에 따라 다르다.
배달 앱 관계자는 "평소 고객 관리에 집중한 업체는 매출을 꾸준하게 얻고 있어 상단 노출 광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신규 업체 혹은 추가 매출을 원하는 자영업자 사이에서 상단 노출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쿠팡이츠가 정률·정액제 방식을 택한 경쟁사 달리 입점업체에 자율성을 보장했다고 해석한다. 이를 통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배달앱 시장에서 입점 업체를 유치하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쿠팡이츠는 2019년 단건배달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20만1534명으로 전년 동기(134만469명)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쿠팡이츠의 사용 고객은 배달의민족(2075만6460명)과 차이가 크다. 주목할 점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4배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출에 따른 광고비 집행과 상황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방식은 장점"이라며 "시기에 따른 전략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자영업자에겐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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