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韓기업은 탄소중립 파트너"…2차전지 등 협력 강조 [한-V4와 첫 경제외교]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4 18:20

수정 2021.11.04 18:20

상의 '한-V4 비즈니스포럼' 주최
친환경차·디지털·바이오 등 신산업
한국 기업이 가진 경쟁력 보여줘
헝가리 상의 회장 "두나라 상의간 교류협력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비즈니스포럼 참석한 문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식순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문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뉴스1
비즈니스포럼 참석한 문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식순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문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뉴스1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등 'V4' 국가들과 2차전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에 나섰다. V4가 유럽 내에서 그린모빌리티·탄소중립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상의는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수출청, 헝가리 투자청과 공동으로 '한-V4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V4는 지난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에서 결성된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협의체다. 이번 행사는 최 회장이 상의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리는 해외 비즈니스 행사이자 한국과 'V4' 간 첫 경제인 행사다.

■"韓기업, 탄소중립 파트너 될 것"

최 회장은 이날 "V4 지역은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기조와 맞물려 지리적 장점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양측 기업인들도 경제적 번영과 함께 사회적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V4에서 한국 기업의 그린모빌리티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인류의 공통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비세그라드 지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 자동차들의 탄소저감 효과는 2030년 기준 226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EU 전체 CO2 저감목표 25억6000만t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V4는 유럽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인적자원 등으로 EU에 편입된 이후 유럽의 성장엔진으로 각광받고 있다. EU 내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며 650여개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핵심 투자처다.

한국은 지난 1989년 수교 후 꾸준히 기업 진출이 늘었다. 한국 기업의 V4 투자는 1990년대 초반 전기전자, 2000년대 자동차, 2010년 중·후반부터 그린모빌리티 등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투자증가율이 연평균 150% 내외다. 지난해 한·V4 간 교역은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한 167억달러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며 한국 기업들이 EU 친환경 정책을 따라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분야 투자를 빠르게 늘리는 중이다.

■2차전지·디지털·바이오 협력 논의

양국의 기업인들은 이날 포럼에서 △한·V4 산업 및 투자협력 제고방안 △친환경차 사업기회 모색 △그린·지속가능에너지 협력방안 △디지털·바이오제약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을 모색했다. 정원정 기아차 유럽총괄전무는 '유럽 그린모빌리티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기아차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사업 현황과 전략을 설명하고, 모빌리티 분야 그린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저감 방안 등 EU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영직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법인장 상무는1989년 헝가리 진출 이후 지금까지 TV·모니터 공장 운영 현황과 함께 유럽 동구권 시장 환경과 특성, 그리고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국가 및 지역사회 기여방안 등을 설명했다.
또 한국·헝가리의 투자·진출·수출 등 금융협력, 한국·폴란드 배터리·자동차 등 주요 프로젝트 정보 공유 및 기업 투자활동 지원 등 다양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아울러 최 회장은 피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경제활동을 위한 헝가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라슬로 퍼락 헝가리 상의 회장과의 면담에서 1989년 한국·헝가리 양국 정부 간 수교 이전부터 이어온 두 나라 상의 간 교류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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