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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요소수' 품귀…화물차주·전세버스업계 '초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5 00:10

수정 2021.11.05 01:17

요소수 대란에 제주도 긴급차량 운행 실태 파악 착수
중국이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DB]
중국이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DB]

■ 요소수 재고 파악 중…특수목적 차량 우선 공급

[제주=좌승훈 기자]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방역정책 전환에 따라,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제주지역 전세버스업계가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현상 때문에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이뿐만 아니다. 요소수 재고가 완전히 동나면, 물류대란을 피할 수 없다. 화물자동차운송업계에선 "제주가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상 요소수 공급 부족이 더욱 심각한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행정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응해 우선 공급이 필요한 차량 현황과 물량을 긴급히 파악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도는 행정·공공기관 보유 차량 중 도민 안전과 직결되는 소방차·구급차·청소차와 함께, 에너지 공급·중요 물류유통 차량 현황과 요소수 필요 물량을 신속히 파악해 정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교통 관련 부서에서는 주유소 관련 협회와 도내 비축분을 점검하며, 화물차업계와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고 있다.

요소수는 2016년 이후 제작된 디젤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요소수가 부족하면,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요소수 사용량이 많은 대형 화물차는 특히 취약하다.

제주도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의 경우, 회원 차량 1600대 중 절반인 800대 정도가 요소수가 있어야만 운행이 가능한 2016년 이후 출고된 차량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둘째 날인 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내 대형차 주차장에 개별 및 단체 여행객을 맞이하는 전세버스가 빼곡히 대기하고 있다. 2021.11.02. [뉴시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둘째 날인 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내 대형차 주차장에 개별 및 단체 여행객을 맞이하는 전세버스가 빼곡히 대기하고 있다. 2021.11.02. [뉴시스]

전세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내 총 1801대 가운데 SCR이 장착된 버스는 전체 대수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요소수 수급 문제와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사실상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로 촉발…매점매석 차단

환경부는 차량용 요소수 제조사의 협조를 받아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차량과 공공기관 관급차량 수요에 대해서는 별도 유통망을 통해 보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업용 요소를 사용해 차량용 요소수를 제조·판매하거나, 폭리를 위해 요소수를 매점매석하는 등 불법행위를 집중 점검하기 위한 특별점검반을 운영한다.

기술 검토를 마치는 대로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관계부처와 적극 협조해 차량용 요소수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물류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물류대란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매주 요소수 관련 상황점검회의도 열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어서 요소수 부족이 도내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도민들께서도 필요한 수량만큼만 구입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의 국내 수입량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요소수 품귀현상은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로 촉발됐다.
중국이 석탄가격 상승과 전력난을 이유로 지난달 15일부터 요소 수출 전 상품 검사 실시를 의무화하는 바람에 사실상 수입이 중단된 상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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