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 귀국 후 바로 지시
V4 EU 내 최대 투자처…역동적 성장
민족의식·국민 정서 우리와 비슷
다음 정부도 V4 비중있게 봐야
V4 EU 내 최대 투자처…역동적 성장
민족의식·국민 정서 우리와 비슷
다음 정부도 V4 비중있게 봐야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유럽 순방에서 귀국해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V4 4개국의 역동성과 중요성에 대해 우리 기업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국민이나 언론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나 역시도 순방 준비 중 보고받은 것보다 이 나라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을 정도"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23번째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말씀은 언뜻 들으면 회상같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순방 후속조치에 대한 구체적 지시였다"며 "특히 중유럽 4개국 V4에 대한 부분은 지시보다도 거의 강의처럼 논리적이고 자세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V4는 우리나라의 EU 내 최대 투자처이고 2대 교역국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이미 650여개나 진출해 있고 회사 주재원과 가족들이 4000명을 상회하며 빠르게 늘고 있고, 그곳을 생산기지화해 우리 수출의 현지 거점이 되고 있다"며 "무역규모에서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압도하고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예전에는 서유럽이 이들 동유럽 지역을 한단계 아래로 내려 보는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 서유럽은 정체 내지는 하락하는데 비해 이 지역이 오히려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EU의 연평균 성장률이 1.7%인데 이들 V4 국가의 성장률은 3.6%나 되는 고도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V4 국가들이 민족의식이나 국민 정서적으로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있어 연대와 협력이 매우 용이할 수가 있다는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도 이들 지역과 우리가 인류학적 측면이나 우랄 알타이계의 언어학적 측면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가 있지만 현대사에 있어서도 군부독재와 공산주의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에 도달했고, 외세에 의한 고통의 역사를 겪은 공통점 때문에 우리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친밀함을 느끼고 있었고 우리 역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V4 국가들이 한국 대학과의 공동캠퍼스 설립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제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의 의과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이 총 500명이 넘는 상황에서 헝가리의 대통령과 총리는 한국의 대학과 공동캠퍼스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헝가리뿐만 아니라 4개국 정상들 공히 한국 대학과의 공동캠퍼스 설립 등 학생·청년 교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헝가리는 기초과학 분야의 수준이 매우 높아 노벨상 수상자를 13명이나 배출한 나라이니 이들 나라의 제안을 잘 검토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도 V4 국가들을 비중있게 봐야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해외순방에서 분명하게 느낀 것은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라는 V4 국가들을 우리가 비중 있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께 홍보하고 정부도 자료를 잘 정리해 주기 바한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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