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영 불확실성에 기업 절반 이상 "내년 투자계획 검토조차 못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7 12:51

수정 2021.11.07 12:51

[파이낸셜뉴스] 위드 코로나 시행에도 불구 경영 불확실성에 국내 기업 10곳중 절반 이상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1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기업환경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에 따르면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6.2%가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검토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1%였으며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중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영환경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업환경 불확실성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68.0%에 달했다.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0%에 그쳤다.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향후 경기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출 확대와 기업 실적개선 등 최근의 긍정적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 응답기업의 12.0%는 '3개월 이내'로 답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로 보는 기업은 29.1%, '1~2년'은 40.5%였고 '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18.3%에 그쳤다.

향후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37.7%가 '원자재 수급 애로 및 글로벌 물류난'을 꼽았다. 이어 '인력 부족'(20.6%)과 '노동·환경 등 규제환경 지속'(17.1%), '글로벌 통상환경 급변'(10.1%) 등의 순이었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ESG 실천 등 당장 기업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들도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 같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대비하려면 '투자'를 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2.3%가 '적극적인 R&D와 투자'라고 답했다.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부응해 '사업구조 재편'(15.8%)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기업의 31.0%가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경기 활성화'(25.0%)가 많았으며, '기업투자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23.1%), '인력수급 원활화'(9.2%), '규제 개선'(7.6%), '통상 불확실성 해소'(4.1%)를 요청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기업간, 국가간 경쟁은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기업들이 마주하고 있는 불확실성은 기업 노력만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내기업 316개사(대기업 80개, 중소기업 236개) 대상.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국내기업 316개사(대기업 80개, 중소기업 236개) 대상.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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