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미국뱅크론특별자산펀드
BBB- 미만 기업 대출채권 투자
3개월 만기 리보금리와 연동
금리인상시 수익 되레 늘어나
부도 맞아도 선순위로 자금 회수
적은 손실위험에 높은 이자 취득
BBB- 미만 기업 대출채권 투자
3개월 만기 리보금리와 연동
금리인상시 수익 되레 늘어나
부도 맞아도 선순위로 자금 회수
적은 손실위험에 높은 이자 취득
■ 최근 1년 수익률 10.79%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미국뱅크론특별자산펀드(UH)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10.79%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졌던 최근 3개월과 6개월로 따져도 각각 4.62%, 7.04%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 펀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 기준 BBB- 미만 투기 등급 기업이 발행한 변동금리 대출채권(뱅크론)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뱅크론은 투자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사를 대상으로 발행한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 대출채권을 의미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고, 해당 기업이 부도를 맞거나 자산을 유동화 하는 경우에도 우선 순위로 자금을 회수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에 따라 소위 '시니어론(시니어는 선순위, 주니어는 후순위)'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뱅크론은 3개월 만기 리보금리(LIBOR)에 가산금리가 더해지는 수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시 고정이자를 받는 일반 채권은 채권 가격 하락으로 투자 손실이 발생하는 반면, 뱅크론은 이자가 리보금리 상승에 연동되기 때문에 수익이 되레 늘어난다. 테이퍼링 이후 금리 인상이 단행돼 채권 가격이 주저앉는다고 해도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박종석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상품 마케팅 본부장은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기를 적합한 투자 시점으로 지목했다. 박 본부장은 "이 펀드는 현재와 같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강력하게 점쳐지는 구간에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S&P/LSTA 레버리지 론 지수가 2019년 8.64%, 지난해 3.12%, 올해 10월말 기준 누적 4.61%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향후 금리 인상기 일반 채권 대비 더 견조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구조 바꿔 리스크 헤지
이 펀드는 지난 2014년 5월 26일 설정 당시 개별 뱅크론 200~300개 종목을 담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이에 따라 금리가 크게 올랐던 2016~2017년엔 설정액이 8000억원 규모로 불어나는 등 호황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주식 시장 랠리가 시작됐고, 2019년 들어 코로나19 사태 촉발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펀드 안정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22일을 기점으로 펀드 구조를 전환시켰다. 개별 종목이 아닌 Invesco Senior Loan ETF, First Trust Senior Loan ETF 등 뱅크론 및 하이일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로 탈바꿈한 것이다.
박 본부장은 "시장 방향성이 어떨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디폴트 리스크를 안고 있는 개별 뱅크론보다는 결제나 유동성, 분산투자 측면에서 우수한 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비교적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뱅크론에 투자하면서도 상대적 안정성을 담보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뱅크론 발행 기업이라고 부실한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버거킹, 갭(GAP), 힐튼 등도 이에 포함된다"며 "이 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종목 부도율도 가장 높았을 때 1% 미만에 불과했다. 혹여 부도가 난다고 해도 담보 매각을 통해 70~80% 정도 보전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뱅크론 역시 기업이 무너지게 되면 담보자산을 처분해도 은행대출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존재한다. 이는 곧 뱅크론의 부도로 연결된다.
박 본부장도 "금리 급등에 따른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는 경우에는 변동 금리에 따른 이자 수익 증가에도 신용 스프레드 상승으로 수익이 부진할 수 있다"며 "상품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2~3년 이상 장기·분산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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