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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마음도 몸도 자연힐링, '양평 물소리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8 06:12

수정 2021.11.08 06:12

정동균 양평군수. 사진제공=양평군
정동균 양평군수. 사진제공=양평군

【파이낸셜뉴스 양평=강근주 기자】 양평군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자연에서 숨 쉬는 힐링도시’로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심지어 도보여행 성지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인구밀집이 적은 야외활동 선호가 높아지고 개인-소규모 단위 야외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양평 물소리길’은 사실 도보여행길로는 압권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합창을 이뤄 물아일체를 안겨준다. 마음도 몸도 일상을 벗어나 절로 힐링에 젖어든다. 특히 경의중앙선 역과 역을 연결해 외부 방문객이 이용하기 쉽도록 코스를 개발했다. 접근성은 높이면서도 시골마을 골목골목을 걸으며 고즈넉한 옛 고향의 따스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양평 물소리길은 2013년 개장한 뒤 2015년 3, 4, 5코스를 추가 개장하고 이후에도 도보객 편의에 맞춰 개편을 지속해 현재 6개 코스가 운영 중이다. 사계절 모두 항시 개방돼 있는 물소리길은 계절별 추천 코스가 있다.

양평 물소리길 6개 코스 위치도.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6개 코스 위치도. 사진제공=양평군

▶물소리길 1코스(문화유적길, 양수역~신원역)

3~4월 얼었던 하천이 흐르고 나무와 산에 새싹이 돋는 것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문화유적길’답게 한음 이덕형 선생의 유적지와 몽양 여운형 선생 생가를 거치는 1코스는 그들의 지혜는 물론 역사를 알게 되고 숙연한 마음까지 들게 한다. 코스 시작점인 양수역 가까이에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도 자리 잡고 있어 양평 관광명소 또한 만나볼 수 있다.

▶물소리길 2코스(터널이 있는 기차길, 신원역~아신역)

무더운 여름철 도보여행은 힘들지만 구슬땀을 식혀줄 서늘한 터널이 7~8월 여행객을 사로잡는다. 신원역을 시작으로 국수역, 아신역으로 이어지는 2코스는 신원교토끼굴, 원복터널, 기곡터널을 지나친다. 남한강변을 따라가며 푸르른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폐철길을 따라 터널을 지날 때마다 시원함과 함께 아름다운 이벤트를 만나볼 수도 있다.

▶물소리길 3코스(강변이야기길, 아신역~양평역)

강변이야기길은 조금씩 더워지는 5~6월에 걷기 좋은 길로, 마을 뒷산과 마을길을 걸으며 중간에 시원한 옥천냉면까지 맛볼 수 있는 코스다. 아신역 주변에 위치한 산수유마을을 구경하며 산길을 오르내리는 재미와 함께 들꽃수목원과 천주교 양근성지를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작년 새로운 코스로 개편한 양강섬과 부교는 물소리길의 새로운 볼거리를 더해줘 남한강과 양근대교, 양평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물소리길 4코스(버드나무나루께길, 양평역~원덕역)

4~5월 버드나무나루께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벚꽃이 흐드러진 길과 푸릇푸릇한 버드나무길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4월이면 갈산공원을 따라 끝없이 만개한 벚꽃과 함께 조화를 이룬 남한강, 흑천을 감상할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밖에 3-8일마다 5일장이 열리는 양평전통시장은 시골 특유의 여유로움과 정을 경험하게 해주며,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함께 제공한다.

▶물소리길 5코스(흑천길, 원덕역~용문역)

더위가 한풀 꺾이는 9월에는 고즈넉한 자연풍경과 푸른 가을하늘 아래 흑천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5코스는 물소리길 중 길이가 가장 짧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남한강 지류인 흑천은 바닥의 돌멩이 색이 검정색이라 물 색 또한 검게 보여 흑천이라 불리게 됐다. 흑천에는 다양한 어종이 살고 있어 4~6월 흑천길을 걷다 보면 낚시 삼매경인 사람으로 북적인다. 또한 용문역 앞에서도 5-10일마다 용문천년전통시장이 5일 간격으로 열려 여러 가지 즐길거리가 있다.

▶물소리길 6코스(용문산 은행나무길, 용문역~용문산관광지)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에는 양평 군목인 노란 은행나무길을 걸으며 용문산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용문산관광지는 양평 관광명소 중 하나로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1100년 이상인 은행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용문사가 위치한 용문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경관이 아름다워 예전부터 ‘경기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렸다.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좋은 환경을 두루 갖춘 양평 물소리길은 매년 도보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성장해오고 있다. 최근 열린 ‘물소리길 비대면 가을걷기 여행’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개인방역수칙 준수 아래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걷기여행에선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지리적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를 보전하고자 하는 참여자의 환경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이 이뤄졌다. ‘NO 쓰레기’ 실현을 위한 작은 시작으로 진행된 물소리길 플로깅은 양평군에서 제공한 종량제 봉투와 참여자의 실천이 낳은 의미 있는 성과다.

가을 걷기여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웃도는 6000여명이 방문해 성황리에 종료됐다. 양평군은 위드 코로나에 맞춰 그동안 잠정 중단됐던 (월)정기 걷기행사를 내년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6코스에서 용문역~지평역~일신역~양동역으로 3코스를 추가 개장해 늘어나는 도보여행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로 조성될 7코스(용문역~지평역) 8코스(지평역~일신역) 9코스(일신역~양동역)는 가능한 폐철도 노선을 따라 조성될 예정이다. 인위적인 경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경관 그대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사진제공=양평군

용문역에서 양동역까지 이어지는 신규 코스는 구둔역과 같은 동부권 관광자원을 연계해 조성된다. 옛 철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계절 변화하는 농촌 풍경과 함께 막걸리 역사가 있는 ‘지평 양조장’에 다다르게 된다. 특히 영화촬영 명소인 구둔역에서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인생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양평군은 물소리길을 여행객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 설치 및 인증대 교체-수리를 통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양평 물소리길은 매년 도보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성장하며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보 여행길로 강력 추천되고 있다.
‘양평 물소리길’ 누리집, 블로그, SNS 등을 통해 물소리길 관련 다양한 정보와 행사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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