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리제너론제약이 8일(이하 현지시간) 자사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중증 악화위험을 81.6%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제너론의 정맥주사 항체치료제인 '리젠-코브(REGEN-COV)'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기존 백신만으로는 제대로 된 항체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이들에게 활용할 수 있다. 백신과 함께 맞으면 면역 기능이 취약한 이들의 감염 위험을 낮춰준다.
접종 2~8개월 기간 감염 위험을 82% 가까이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리제너론은 이날 8개월에 걸친 이같은 장기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리젠-코브를 투약한 이들은 위약(플라세보)을 투약한 이들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81.6% 낮았다.
임상시험 대상자들은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과 함께 거주하는, 감염 위험이 높은 이들이었다.
앞서 리제너론은 지난해 9월 접종 1개월 기간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리젠-코브 접종 1개월 뒤 측정에서는 감염을 막아주는 확률이 81.4%로 확인됐다.
리제너론은 이번 장기 임상시험 결과로 볼 때 자사 항체치료제가 원래 목표인 1개월보다 7개월 더 지난 뒤에도 항체효과가 같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밝혔다.
리제너론의 항체치료제는 미 식품의약청(FDA)이 팬데믹 기간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과 감염 위험이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맥주사하도록 사용승인한 제품이다.
렌 슈리퍼 리제너론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을 막는 보호력을 갖기를 원한다면 백신이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백신은 값도 싸고, 수십억회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슈리퍼는 그러나 면역기능에 이상이 있는 이들은 백신만으로 보호력을 가질 수 없다면서 이럴 경우 자사 항체치료제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리제너론 항체치료제를 5~6개월 단위로 계속 접종하면 백신을 맞은 이들처럼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슈리퍼는 리제너론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이 높은 이들과 면역기능에 문제가 있는 필수 인력들에게 선택적으로 투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사 항체치료제를 백신처럼 싼 값에 대량생산하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FDA에 따르면 리제너론의 리젠-코브는 마치 면역시스템 같은 기능을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무력화시켜 바이러스가 세포내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한편 리제너론의 항체치료제는 치료제보다는 백신에 더 가깝다.
머크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중증 악화 위험을 각각 50%, 89%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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