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리인상에 변동-고정 금리차 5배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9 13:41

수정 2021.11.09 13:41

[파이낸셜뉴스]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 금리차가 지난해말보다 5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과 3개월물의 월 평균 금리 차이는 지난달 1.37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2011년 2월(1.624%포인트) 이후 10년 8개월만에 가장 크게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은행채 3개월물 평균 금리는 1.029%, 은행채 5년물 평균 금리는 2.407%로 각각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채 장·단기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기준금리 인상이 한 두 차례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채권시장에서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전까지만 해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 1.5%~1.7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의 대출금리도 같이 오르는데, 특히 주담대의 경우 은행채의 영향을 바로 받는다는 설명이다. 실제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와 변동형 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 간의 하단 금리 차는 0.65%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0.13%포인트와 비교해 5배나 확대된 것이다. 고정금리 주담대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빠르게 오른 반면, 변동금리 주담대의 지표인 은행채 3개월 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이다.

고정금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금융공사 등의 정책모기지도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실제 체감하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 격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추명삼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고정금리 주택담보 대출 중 국고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정책모기지론은 기준금리가 오를 때 바로 반영되는 게 아니라 향후 움직임이나 추세를 보고 느리게 반영하는 데 이게 하단 금리로 잡히면서 격차가 좀 덜 반영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주들은 대출 받을 때 현재의 이자율에 관심이 더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도 불구하고 이자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 글로벌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 우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이 빠르게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 격차가 더 벌어졌는데, 향후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축소 시점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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