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진로변경 차량 노린 보험사기단 4명 구속... ‘만수르 세트’로 보험금 탕진하기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9 11:00

수정 2021.11.09 11:00

▲ 피의자 A씨 등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폐쇄회로(CC) TV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 피의자 A씨 등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폐쇄회로(CC) TV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 자동차보험 사기로 보험금 5억여 원을 가로챈 20대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페이스북 메신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범행 가담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청장 이규문)은 9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인 C씨(20대·남) 등 일당 64명을 무더기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공범자들과 2020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총 117회에 걸쳐 부산, 서울,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법규위반 차량을 고의로 충격하고, 통원치료를 하는 수법으로 합의금과 미수선수리비 등 보험금 총 5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사전에 미리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주로 교차로에서 피해자가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 시 진로변경, 즉 법규위반을 하면 이때를 노려 고의로 들이받았다. 이렇게 사고를 낸 일당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합의금으로 100여만 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은 맞지만 피의자들이 사고를 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충격한 것을 들어 보험사기라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횟수가 많아지자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범행 차량을 1~2개월마다 교체하기도 했다.

또 페이스북 메신저 등 SNS를 통해 모집자와 허위동승자를 모집해 사고를 낸 후 허위동승자의 신분증 사진을 보험사에 제출하거나 인적사항을 불러주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부풀렸다. 명의를 대여해 준 공범들에게는 건당 10~30만 원의 수고비를 나눠줬다. 명의대여자들은 평범한 20대들로 자신의 명의가 범행에 이용된다는 것을 알고도 거리낌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

또한 이들은 이렇게 챙긴 보험금으로 주로 클럽 등에서 유흥비로 탕진했다. 일명 ‘만수르 세트’라는 1000만 원 상당의 술값을 내고, 고급 샴페인을 다른 손님들에게 돌리는 등 일탈을 즐겼다.


부산경찰청 문홍국 교통조사계장은 “최근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보험사기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앞으로도 자동차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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