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적용된 압연 설비 통합 관제
【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광양제철소는 '냉연 CRM(Cold Rolling Master) Smart Room'을 구축하고 스마트제철소 구현에 성큼 다가섰다고 9일 밝혔다.
'냉연 CRM Smart Room'은 인공지능(AI)·IoT(사물인터넷)가 적용된 냉간압연 설비(PCM, Pickling & Tandem Cold Rolling Mill) 통합 관제시스템이다. 실시간으로 압연 작업의 진행 상황을 분석할 수 있으며, 'Trouble-Shooting(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처리하는 것)'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들이 집적돼 있다.
특히 PCM에는 강종·재질별 특성을 반영해 압연 하중을 예측하는 AI 모델인 'AI 밀 셋업 모델'이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광양제철소 냉연부는 냉간압연기의 압연제어 성능 향상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성해 보다 정밀한 두께 제어가 가능한 'AI 밀 셋업 모델'의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냉연공장 PCM에 시범적용을 거쳐 올해 전 냉연공장으로 확대 적용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직원의 공정 개입을 최소화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확보하고 압연 생산성을 대폭 확대했다.
광양제철소 냉연부는 이에 더해 해당 모델의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으나 각 공장의 PCM별로 'AI 밀 셋업 모델'이 별도 적용돼 있어 이를 통합 제어 및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CRM Smart Room'을 구축하게 됐다.
광양제철소는 새롭게 구축한 통합 관제시스템실에서 각 공장 PCM별 'AI 밀 셋업 모델'을 일괄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돼 일원화 운영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조업 환경 확보가 가능해진 것은 물론 냉연부 엔지니어들은 압연제어 기술개발 활동을 보다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또 'AI 밀 셋업' 기술을 활용한 압연 시뮬레이션을 구현해 최근 신강종, 사이즈(Size) 확대 등 다변화된 고객사 요구에 대응력을 높여 더욱 의미가 깊다. 이전에는 고객사의 요구대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 현장 검토가 필수였으나 'CRM Smart Room'에서 정확성 높은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광양제철소 냉연부는 향후 PCM 뿐만 아니라 연속소둔 공정이나 산세 공정에도 'CRM Smart Room'을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해외의 PCM까지도 이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해 전 설비의 자동화·지능화를 통한 'One POSCO One Quality 냉연기술'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CRM Smart Room'을 찾은 김지용 광양제철소장은 "'CRM Smart Room'을 발판 삼아 기술적 진보를 이뤄내 전 제철공정에 미래지향적인 스마트팩토리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스코 명장부터 AI 및 설비 전문가들, 그리고 현장직원들까지 모두가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양제철소는 지난 7월 스마트 기술 기반의 원격제어를 통해 열연공장 설비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원격운전실인 '열연AI스마트센터'를 준공하고, 10월에는 연속주조 설비의 데이터 통합관리 및 시각화를 토대로 '연속주조 설비의 스마트 고장 예지시스템'을 구축해 설비 점검 무인화와 실시간 설비감시가 가능해지는 등 스마트 제철소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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