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이를 최종 합의하고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은 오는 10일 서울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옥상에서 오세훈 시장과 황희 문체부 장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위원회' 김영나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가칭)이건희 기증관'은 송현동 부지 내에 대지면적 9787㎡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공모절차에 들어가 설계·공사를 거쳐 오는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와 문체부는 건립 부지로서 접근성,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송현동 부지가 최적의 장소라는 데 뜻을 모았다.
서울시와 문체부는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기증관 건립을 위한 부지교환 절차에 착수한다. 현재 대한항공 소유인 송현동 부지 소유권이 내년 상반기 서울시로 이전될 예정으로, 이후 기증관 부지에 대해 국유지와 등가교환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와 문체부 소속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준비단을 구성해 기증관 건립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협의한다. 송현동 문화공원과 기증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 결정, 통합설계공모 등 주요 절차에도 적극 협력한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의 역사·문화·경제 중심지로서, 도보 20분 거리 내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30여 개 박물관·미술관과 60여개 갤러리가 밀집해 있고 5대 고궁과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같은 문화·관광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진 곳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나머지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나아가 서울시는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시립시설을 비롯해 광화문·송현동 일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세계적인 문화·관광 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전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서울공예박물관을 비롯해 경복궁, 광화문광장,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북촌과 인사동이 인접해 있는 송현동 부지야말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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