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관훈토론회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성과를 강조하며 경제 살리기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 청년, 중도층 민심 잡기를 위한 '민생 경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치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야 한다.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민생이 되어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성과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라는 큰 성과를 만들었다"며 "그 토대가 된 것이 국가의 대대적 투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후보는 "당시에는 자원이 매우 부족한 시대였기 때문에 특정 소수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불균형 성장 전략을 취해왔다"고 짚고, "저개발 국가로선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중도와 보수층 껴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신 고속도로'를 들어 자신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을 어필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통신 고속도로를 대대적으로 구축해서 IT 첨단사업의 토대를 만들어 우리 산업의 근간이 됐다"며 "신재생 에너지 전환 과정에 있어서 저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해 "누구나, 어느 지역에서나 소규모 에너지를 생산 및 유통해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청년 민심 훑기에 나선 이 후보는 청년 관련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오징어게임의 생존투쟁처럼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 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안타깝고 또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후보는 저성장에 따른 기회 총량 부족으로 청년이 사회 취약계층이 됐다고 보고, 전환적 공정성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는 공정사회의 회복, 그리고 성장 회복을 통해 기회를 총량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지금 기후 위기에 따른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기술혁명에 따른 디지털 대전환, 그리고 주기적 팬데믹이 큰 위기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우리가 추격 국가에서 선도 국가로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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