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패션 플랫폼 성장 꾸준히 계속
'기술 투자' 브랜디, 직원 30% 개발자
'서울 3050' 겨냥 발란, 공격적 마케팅
전통 패션업계도 온라인 역량 강화 중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커머스 플랫폼 빌더 기업 브랜디는 전날인 10일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브랜디는 2016년 동명의 패션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데 이어, 남성 패션 앱 하이버와 육아 앱 마미 등 특화 앱을 잇따라 선보여 왔다.
브랜디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이 매년 20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말 누적 회원 수는 5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럭셔리 부티크 발란(BALAAN)도 전날인 10일 운영 이래 처음 월 거래액 4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0월부터 명품을 백화점 앞에서 줄 서 기다리지 말고 해외 현지에서 직접 받으라는 '산지직송' 광고를 시작했다. 모델로는 유명 배우 김혜수를 기용했다.
발란은 공격적 광고로 단기 이용자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란은 "월 거래액 461억원은 머스트잇, 트렌비, 캐치패션 등 명품 플랫폼 시장 1위"라며 "광고 캠페인 시작 후 11월 들어서도 거래액, 순 방문자 수, 검색어 트렌드 등 전 영역에 걸쳐 네이버에서 가장 높은 지표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특정 분야에 특화한 온라인 '버티컬' 패션 플랫폼은 업계 전체가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도 성장세를 입증해 보였다. 지난해 무신사가 연 거래액 1조2000억원을 거둔 것을 비롯해 지그재그(8500억원), 에이블리(3800억원), W컨셉(3000억원) 등 많게는 50% 이상, 적어도 20% 신장했다.
발란은 10월부터 시작한 '산지직송' 마케팅에서 명품을 찾는 소비자층을 세밀하게 분석,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3050세대를 집중 겨냥했다. 재구매 비율과 객단가가 높은 명품 소비자층 가운데서도 국내 명품 시장 총 15조원 중 11조원을 점유하고 있어 핵심 고객층으로 정의한 것이다. 발란에서 실제 이들 세대 이용자의 10월 거래액은 전년 대비 7배(600%) 성장했다.
브랜디는 임직원 3분의 1 이상이 정보기술(IT) 부문 개발자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특화 앱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서울 동대문에는 1만3000㎡(4000여평) 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갖추고 있어 배송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앞서 8일 31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가로 받아, 누적 투자액만 1060억원에 이르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보여주는 고속 성장은 패션업계 분위기도 바꾸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현재도, 앞으로도 패션업계는 온라인에 역량을 더 쏟으려는 분위기다. 최근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한섬도 온라인 매출이 40.8% 신장해 영업이익 41.0%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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