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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데 못생긴 척'…제주대, 파치감자 판로확대 팔 걷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1 11:58

수정 2021.11.11 12:01

국립대학육성사업단, 리빙랩 캠퍼스 통해 지역 현안 해결 나서
매년 12월에 출하되는 제주시 구좌읍 지역의 햇감자
매년 12월에 출하되는 제주시 구좌읍 지역의 햇감자


■ “품질 차이 없고 저렴”…감자꾸러미·굿즈 선봬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대학교 국립대학육성사업단이 상품성이 떨어지는 파치 감자 해결에 나선다.

사업단은 지역 사회·산업체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9월 3일부터 제주 전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리빙랩 캠퍼스(Living Lab Campus)' 사업의 일환으로 일반감자와 파치감자가 혼합돼 있는 감자꾸러미와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리빙랩이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직접 나서서 현장을 중심으로 해결해 나가는 ‘사용자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제주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감자가 이모작이 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농가들은 매년 수확을 앞두고 파치 감자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사업단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대 학생과 일반인들로 구성된 '모두가 파치'팀을 꾸렸다.

이 팀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농업회사법인 '짓다'와 함께 소비자에게 파치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구좌읍은 12월 출시되는 햇감자가 대표 산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 결과 오는 15일 창의적인 시도를 실현하는 펀딩 커뮤니티 텀블벅(tumblbug)을 통해 일반 감자와 파치 감자가 혼합된 감자꾸러미와 파치 감자 일러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다.


팀은 겉모습만 조금 다를 뿐 속은 모두 다 맛있는 감자라는 의미를 담아 이번 프로젝트명을 ‘맛있는데 못생긴 척’을 정했다.

모두가 파치팀 관계자는 "이번 텀블벅을 통해 '파치 감자 소비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슬로건을 세웠다"며 "전 세계적으로 상품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음식물이 연간 13억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려지는 잉여 농산물량을 줄여 생산량이 적은 소농들의 수입원 증대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신선한 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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