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품질 경쟁력으로 5만대 수출
프랑스 소형 SUV 판매 1위
1개 라인서 다차종 혼류 생산
공장 가동률 98% '비용 절감'
품질 경쟁력으로 5만대 수출
프랑스 소형 SUV 판매 1위
1개 라인서 다차종 혼류 생산
공장 가동률 98% '비용 절감'
지난 9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만난 이해진 르노삼성 제조본부장은 "XM3는 현재 누적 수출 5만대를 돌파했는데,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 시장에서 XM3 상품성과 부산공장의 품질 경쟁력을 증명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르노삼성은 수출 물량에 내수까지 더하면 내년에는 XM3만 부산공장에서 13만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부산공장의 전체 차량 생산량이 11만4630대인데, 내년부턴 XM3 1개 차종으로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를 제외한 XM3의 전 세계 판매 물량은 모두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이렇게 되면 과거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물량이 있었던 수준으로 부산공장 가동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유럽에서의 흥행이다.
XM3는 올해 6월부터 유럽 28개국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최근 누적 수출 5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국가별 판매 현황을 보면 프랑스 1만9737대, 스페인 6245대, 독일 5785대, 이탈리아 4275대, 폴란드 4268대, 영국 1884대, 벨기에 1253대 순이다. 이 본부장은 "최근 프랑스 소형 SUV 부문에서 XM3가 판매 1위를 했다. 앞으로도 이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고정비 절감에 따라 손익이 개선되고 고용 안정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주행평가 등의 공장을 살펴봤는데 차량 생산으로 부산공장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중 차체공장은 618개 로봇으로 구성된 완전 자동화 라인이 바쁘게 움직이며 차량의 뼈대가 되는 차체를 만들고 있었다. 도장공장도 100% 도장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조립공장에선 생산되고 있는 차량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현재 일 가동률은 98%에 달한다. 조립 라인에 들어서자 XM3 뿐만 아니라 QM6, SM6 등이 1개 라인에서 혼류 생산되는 광경이 눈길을 끌었다. 부산공장은 1개 라인에서 다차종 혼류 생산하는 방식이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포함해 최대 4개 플랫폼, 8개 모델까지 만들 수 있다. 이 밖에 꼼꼼하게 차량을 살피며 조립에 집중하고 있는 젊은 직원들이 많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부산공장 곳곳에선 XM3 유럽 수출 흥행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각 공장 라인에는 '품질보증 아르카나 정복하자 유럽시장', '부산을 넘어 유럽으로, 유럽을 넘어 세계로', '불량은 만들지도 말고 보내지도 말자', '좋은 품질 XM3, 우리의 밝은 미래' 등의 표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표어에서도 느낄 수 있듯 르노삼성은 XM3가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둔 비결로 품질 경쟁력을 꼽는다. 세계 자동차 공장 생산성 지표인 '2019년 하버 리포트' 평가에서 부산공장은 전 세계 126개 공장 중 종합 순위 6위에 올랐다. 르노그룹 내에선 전 세계 20개 공장 가운데 출하 차량에 대한 불량수가 가장 적다. 조립공장 기준 대당 불량 수는 0.15건에 불과해 르노그룹 내 최고 품질 경쟁력을 갖췄다.
정현무 르노삼성 제조본부 품질 담당은 "자체품질 보증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며 "생산이 완료된 차량은 총 7개 검사라인에서 최소 300% 이상의 품질 검사를 하고 있어 불량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