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일본 합병된 건 美 가쓰라-태프트 협약 승인해서"
앞서 이 후보는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 의원을 만나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우호 협력을 위해서 내방한 미국 상원 의원에게 그런 과거 역사를 거론하는 것은 좀..."이라며 "우리 앞날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얘기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존 오소프 상원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경제적 지원과 협력 덕분에 오늘날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얻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도 "거대한 성과 이면에 작은 그늘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가쓰라-태프트 협약으로 (미국이) 승인했기 때문이고 (패전국) 일본이 아닌 피해국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전쟁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를 저격, "반미 감정을 미국 상원 대표단에게 설교하듯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태도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외교의 기본을 보르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관훈토론에서는 '일본을 어떻게 믿냐'며 반일 포퓰리즘 선동을 했다. 역사인식 자체가 80년대 '해방전후사' 수준, 쌍팔년도 NL운동권 마인드"라고 맹폭했다. 또 "반일감정 자극해 표 얻을 생각"이라고도 해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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