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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종합병원, 1년반만에 간담췌암수술 213건 달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3 13:29

수정 2021.11.13 13:29

수술환자 36%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대학병원서 부산으로
[파이낸셜뉴스]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가 개소 20개월 만에 간담췌암 수술을 213건이나 달성했다.

이 가운데 인근 경남을 비롯해 서울, 호남권, 대구·경북 등에서 원정수술을 받은 환자가 58건, 27.23%를 차지함으로써 다른 지역 암환자 치료에도 상당히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13일 "지난해 5월 문을 연 소화기암수술센터가 개소 1년 반 만인 지난달 말 현재 간암·담도와 담낭암·췌장암 수술 건수가 213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도별로는 개소 첫해인 2020년 99건이었으나 올해 10월말까지 114건에 달해 거의 배 이상 늘어났다.

수술 환자들을 거주 지역별로 분류해보면 부산이 155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남 38건, 경북 8건, 대구 4건, 전북 3건, 울산 2건, 서울·대전·전남이 각각 1건씩이었다.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원정 수술을 받으러 온 건수가 58건으로 전체 27.23%나 차지했다.

경남 소도시에 사는 70대 A할머니는 집 근처 지역병원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낭암이 의심돼 상급종합병원 진료를 의뢰받고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에서 지난해 11월 초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역시 지난해 박 센터장으로부터 유문보존 췌두부 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은 50세 B씨(경북 거주)도 마찬가지다. 경북대병원에서 위암과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1차 부분 위절제술에 이어 박 센터장이 휘플수술을 시행했다.

경남에 사는 60대 C씨는 지역 병원에서 직장암 진단을 받고 2회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되는 바람에 박 센터장에게 간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올해 6월초엔 10시간여 동안 일명 휘플이라고 하는 유문부 보존 췌두부십이지장 절제술(PPPD)로 간문종양이 담도, 간문맥, 간동맥을 감싸고 있어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30대 재미동포 D씨의 췌장의 머리, 십이지장, 소장의 일부, 총담관과 담낭을 절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온종합병원이 간담췌암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국내외로 널리 알려지면서 서울지역 메이저병원 등 대학병원급 암환자들이 수술을 위해 온종합병원으로 몰려 들고 있다.

최근 20개월간 온종합병원 암수술건수 213건 가운데 36.15%인 77건이 내로라하는 수도권 메이저병원과 광역시도에 소재지를 둔 대학병원에서 입원했던 환자들의 건수로 확인됐다.

부산 온종합병원, 1년반만에 간담췌암수술 213건 달성


지난달 말 박 센터장으로부터 간 절제, 오른쪽 부신 절제, 오른쪽 신장절제, 대정맥 절제 후 혈전 제거와 정맥 문합술(그림 참조)을 받은 40대 후반 남성 E씨는 간암이 대정맥으로 전이되는 바람에 간담췌암 수술로 유명한 서울의 대형병원에서도 수술 불가 판정받았으나 온종합병원에서 9시간 수술 끝에 암 세포를 완전히 절제하는데 성공했다. E씨는 수술 직후 대사치료와 함께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암 수치가 급격히 낮아져서 향후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김동헌 병원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작성한 '2019년 지역별 암 산정특례 환자 현황'에 비춰볼때 비수도권 지역의 암환자 29.3%는 수도권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부산지역 암환자 20%도 수술치료를 위해 서울로 원정 진료에 나선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팀의 성과야말로 부산의 의료 수준이 서울과 막상막하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는 박 센터장을 중심으로 간담췌암 수술로 유명한 사울아산병원 출신 의료진을 대거 영입하고, 수술실·중환자실·전용병실·전담간호팀 구성 등 진료시스템을 수도권 메이저병원과 동일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인적·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1년반만에 외과 수술 1000례를 돌파했고 현재 입원환자도 50명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박 센터장은 "내년에 간 이식수술 분야에도 도전해 간담췌외과 치료 영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라면서 "위드 코로나와 함께 암 등 중증질환 치료를 위한 해외 의료관광을 활성화해서 부산지역 경제발전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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