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태양광산업 열기 후끈…全밸류체인 가격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4 17:41

수정 2021.11.14 18:07

원재료 폴리실리콘값만 오르다
최근 탄소중립 가속화에 수요 폭발
후방 웨이퍼·셀·모듈가격 불붙어
완제품 생산 한화큐셀 함박웃음
태양광산업 열기 후끈…全밸류체인 가격 올랐다
태양광 산업의 모든 벨류체인 가격이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국내 태양광 업체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웨이퍼·셀·모듈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산업의 전 벨류체인의 가격이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 산업 벨류체인은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요약할 수 있다.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이 바로 최종품인 '모듈'이다.



지금까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만 급등해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 6월 ㎏당 28.6달러를 기록해 1월 11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후방 벨류체인인 웨이퍼·셀·모듈 가격은 그간 낮은 수준에 머물며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OCI는 말레이시아에서 연 3만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3·4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태양광 완제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인 한화큐셀은 올 3·4분기 9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비용 상승분을 모두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해서다.

하지만 연말 들어 태양광 벨류체인 전반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분위기다.

10월말 기준 웨이퍼는 0.36달러, 셀은 0.11달러, 모듈은 0.22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57.1%, 29.4%씩 올랐다. 가격 상승을 촉발한 건 태양광발전 수요의 증대다. 태양광 산업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공급이 확대됐지만 그에 비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하지만 탄소중립 움직임에 속도가 붙으면서 태양광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미국 태양광 수요가 폭발할 전망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내년 미국에 설치되는 '전력망에 연결된 대형 발전시설급'(utility-scale) 태양광 설비 규모가 약 44GW에 이른다. 올해 설치 예상 규모인 23GW의 두 배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소재 가격 상승이 태양전지 및 모듈 등 제품 가격의 연쇄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태양광업체들이 조금씩 실적을 회복해갈 수 있는 분위기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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