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자산 5억~10억 보유한 그들,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 [한국의 준부자는 누구인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4 17:53

수정 2021.11.14 18:44

KB금융 '부자보고서' 살펴보니
부동산 투자 통한 자산비중 높고 세무·은퇴·노후·법률 등에 관심
작년 10억 이상 부자 39만3000명
주가 상승에 일년새 10.9%p 늘어
금융자산 5억~10억 보유한 그들,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 [한국의 준부자는 누구인가]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은 전년보다 10.9% 늘어 39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전년보다 21.6% 늘어난 2618조원 규모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주식시장 호황이 이들의 자산 증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4일 KB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이 아닌 전체 한국 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부자의 현황, 부의 축적방식 및 향후 투자방향 등 부자의 자산관리방법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이 보고서는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을 '한국 부자'라고 정의했다.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이들을 '준(準)부자'로 분류했다.

■작년 韓 부자 금융자산 역대급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전년 대비 21.6%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주가지수 급등으로 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2019년 말 2198에서 지난해 말 2873로 30.8% 급등하면서 주식 가치가 상승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 부자 수는 전년 대비 10.9%p 늘어 2017년(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동산' 쏠림, 올해 금융투자 '주식' 선호

다주택자 과세 강화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 속에서도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자산 쏠림'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이 59.0%이고 금융자산은 36.6%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유형별 구성을 보면 '거주주택'의 비중이 29.1%로 가장 높았고 '유동성자금'(12.6%), '빌딩·상가'(10.8%), '예적금'(8.1%) 순이었다. 특히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자산 비중이 컸다. 총 자산규모별 부동산 비중을 조사한 결과 부동산자산 비중이 절반(2분의 1)을 초과하는 부자는 '총자산이 30억원 미만'인 사람이 32.9%, '30억~50억원 미만'은 83.9%, '50억원 이상'은 75.5%를 차지했다.

부동산자산 비중이 3분의 2를 초과하는 부자로 한정해보면 '총자산 30억~50억원 미만'이 33.9%, '50억원 이상'이 51.9%에 달했다. 총자산 50억원 이상인 경우 부동산자산 비중은 2020년 39.3% 대비 10%p 이상 급증했다. 실거주 및 투자를 위해 보유한 주택 등 부동산가격 급등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 부자들이 올해 가장 선호한 금융투자자산은 '주식'으로 조사됐다. 주식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2020년 28.3%에서 2021년 40.0%로 11.7%p 증가했다. 반면 투자금액을 줄였다는 응답은 작년 13.5%에서 올해 7.3%로 6.2%p 감소했다. 펀드도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이 작년 11.8%에서 올해 14.3%로 소폭 증가했다.

■'준부자' 관심은 부동산

특히 올해 보고서는 한국의 '준(準)부자'를 분석한 내용을 처음으로 포함시켜 '부자'와 '준부자'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자산을 키우고 있는 금융자산 5억~10억원을 보유한 개인을 '한국 준부자'로 정의했다. '준부자'는 주요 관심사로 부동산투자, 경제동향정보, 금융상품투자를 1, 2, 3순위로 꼽았다. '부자'의 관심사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으나 세무, 은퇴·노후, 법률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부를 키우고자 하는 '준부자'의 니즈와 자산을 유지·관리하고 다음 세대로 이전하고자 하는 '부자'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준부자'의 현재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대 금융 대 기타자산이 대략 7대 2대 1 비율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이 꼽는 이상적인 자산구성 비율은 5대 4대 1이었다. 이는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를 근거로 봤을 때 '준부자'는 현재 부동산에 치우친 자산 구성에서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준부자'들은 현재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기여도가 큰 원천으로 사업소득(3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동산투자(22%), 근로소득(21%) 이라고 답했다.
'부자'는 사업소득(41.8%), 부동산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순으로, 준부자보다 '근로소득' 부문을 택한 비중이 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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