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잉과 함께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 에어버스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0대가 넘는 대규모 계약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팬데믹으로 무너졌던 항공기 시장이 마침내 살아난다고 기대중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에이쇼에 참석해 항공기 판매 소식을 알렸다. 그는 미 사모펀드인 인디고 파트너스가 에어버스의 인기 판매 모델인 ‘A321’을 255대 구입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중단거리용 쌍발 제트기로 200명 초반대의 승객을 운송할 수 있다.
인디고 파트너스가 주문한 물량은 해당 펀드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세계 각지의 항공사에 배분된다. 헝가리의 위즈에어(102대), 미국의 프런티어 에어라인(91대), 멕시코의 볼라리스 항공(39대), 칠레의 제트스마트 항공(23대) 등이다. 에어버스는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계약은 2018년 에어버스가 발표한 항공기 가격 기준에 따르면 총 330억달러(약 39조원) 규모다.
CNBC는 이번 주문이 팬데믹 이후 처음 발표된 대규모 항공기 발주라고 지적했다. 포리는 “우리의 재도약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팬데믹을 극복하면 수요가 아니라 공급 부족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에어버스의 라이벌인 보잉 역시 지난 9월 발표에서 앞으로 20년 동안 새 항공기 수요가 급증한다고 예측했다. 두바이 에어쇼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며 행사 기간 동안 추가 항공기 주문 소식 역시 계속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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