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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공략 나선 이재명 "軍 상무 e스포츠단 만들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5 18:00

수정 2021.11.15 18:00

국회 e-스포츠 발전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
이재명 "군, 고통이 아닌 자신 역량 발휘할 기회돼야"
"게임 등 놀이문화 산업이 미래산업 핵심" 진흥 강조
'갤러그 잘한다' 언급하며 친근한 이미지도 어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15/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15/뉴스1
[파이낸셜뉴스] 2030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국군 내 상무 e-스포츠단 설치를 제안했다. 군대 안에서도 게임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열어주면서 국제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국군에 상무 축구단 등 스포츠팀이 있는데 e-스포츠단을 설치하는 게 어떤가"라며 "군대 가는 게 고통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제대회도 출전하고, 실력 양성할 기회로 만들자"고 했다.

이 후보는 '젊은이의 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병역 의무 이행 과정에서도 자신을 드러내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 규모 있는 e-스포츠팀 창단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게임 산업 종사자들, 특히 프로게이머의 은퇴 연령이 낮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산업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은퇴) 연령이 너무 낮다고 한다. 은퇴 후 게임 선수 양성, 게임선수단 창단 등 게임 기업을 만들거나 교사로 나간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e-스포츠가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국가 간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인 만큼 우리나라도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게임산업이 개인과 국가 경제, 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짚고, 규제가 아닌 산업 진흥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게임 셧다운제에 대해 "지금까지 규제일변도로 나갔는데 그 결과 산업에서도 뒤처지고 사람들은 불행을 느끼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 "마침 셧다운제도 폐지됐고 앞으로 국회에서 열심히 지원할 테니 사람들은 즐겁고, 경제는 성장하고, 세계에서 우리가 소프트 파워로 인정받는 그런 나라가 되는 데 게임 산업이 앞서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아울러 이 후보는 미래 산업의 핵심이 게임 산업 등 놀이 문화 산업에 있다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게임을 '4대악'으로 규정한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간은 놀이를 통해서 성장해왔고 문화를 발전시켜왔다"면서 "놀이의 공간이 현실 공간을 넘어서서 가상공간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정권이 게임을 마약과 같은 사회 4대악으로 규정하며 규제로 전환하는 바람에 중국에 추월 당하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게임 갤러그를 언급, 친근한 면모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30 청년들과 식사하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부쩍 늘리고 있다.

그는 "제가 상당히 게임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며 "초기 게임 중에서 갤러그를 원하는 시간만큼 하면 원하는 점수까지 낼 수 있었다. 물론 그 이전에 비석치기, 잣 치기 이런 것에도 뛰어났다"고 말하며 웃었다.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 또한 여기에 웃으면서 호응, 친근한 이미지 만들기에도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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