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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게임주 강세에 상승률 높아
삼성 코덱스 K-메타버스액티브
1507억으로 개인 순매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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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억으로 개인 순매수 1위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삼성·미래에셋·KB·NH-Amundi자산운용 4개사의 메타버스 ETF 4종에는 3112억의 개인 순매수 자금이 몰렸다. 지난달 13일 동시 상장한 후 한 달 만에 개인들로부터만 얻어낸 성과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K-메타버스액티브 ETF'는 한 달 간 1507억8031만원의 개인 순매수 규모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나머지 3개 펀드와 달리 액티브 ETF로, 운용역이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그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개인들의 인기를 끈 것은 게임주 편입 비중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되다. 하이브 투자 비중이 8.52%로 가장 높았고 펄어비스(7.93%), 위메이드(7.92%), 카카오게임즈(7.90%)가 2~4위를 차지했다. 9위에도 크래프톤(5.35%)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게임주 주가는 한 달 간 각각 33.6%, 108.7%, 48.16%, 13.0% 뛰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팀장은 "메타버스는 이제 메가트렌드로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메타버스 생태계 내 콘텐츠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게임·엔터·미디어주 편입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이어 "아직 시장 내 메타버스 개념이 확정적이지 않아 개별 종목들 성과가 지수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액티브 ETF는 매니저가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며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의 차선호는 'TIGERFn메타버스 ETF'였다. 개인들은 한 달 간 이 상품을 1472억914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 주요 편입 종목은 하이브(10.65%), 위지윅스튜디오(10.12%), JYP Ent(9.32%), 와이지엔터테인먼트(9.14%) 등 엔터주다. 이들 종목 역시 이 동안 각각 44.4%, 108.1%, 26.1%, 19.5% 치솟았다.
'KBSTARiSelect메타버스 ETF'와 'HANAROFnK-메타버스MZ ETF'는 한 달 간 각각 90억9579만원, 40억9119만원의 개인 순매수 규모를 나타냈다.
업계에선 4종 ETF 성과를 밀어올린 메타버스 시장 성장세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실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코스피지수가 0.82% 상승에 그치는 동안 이들 4종 펀드는 평균 수익률 27.2%를 기록했다. 'TIGERFn메타버스 ETF'가 수익률 32.4%로 선두였다. 이어 KODEXK-메타버스액티브(31.7%), KBSTARiSelect메타버스(25.4%), HANAROFnK-메타버스MZ(19.3%) 등 순이었다. 4종의 순자산 총합 역시 4200억원에 근접하며 메타버스의 인기를 증명했다.
임종욱 미래에셋운용 ETF마케팅본부 팀장은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데이터 처리 등 기술 발전에 따라 실재하는 또 다른 세계로서 투자자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게임을 비롯해 교육, 헬스케어, 리테일 등 활용 영역에 한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NH-Amundi운용 ETF전략팀장도 "메타버스는 기업들의 신입사원 연수 진행에도 쓰이는 등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며 "이에 반도체, 인공지능(AI), 플랫폼에 더해 생태계 자체를 구축하려는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주에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전략실 실장은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이후 부상하며 이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 4·4분기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메타버스 ETF가 출시돼 매수세가 몰렸다"며 "적정 가치에 대한 판단은 필요하지만,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짚었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각광받는 투자 트렌드인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만큼은 분명하다"면서도 "수익률 급등 구간에서는 일부 가격 조정을 거친 후 진입하는 게 적절하다"고 당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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