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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모교 평가절하? 동의 못해.. 취업 어려웠던 게 현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6 05:05

수정 2021.11.16 14:26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분교'로 지칭해 발생한 논란과 관련해 재학생들이 학교를 평가절하했다며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동의할 수 없다. 그 당시 겪은 현실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이고 사실을 기술한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저 뿐 아니라 꽤나 많은 선후배들은 소위 원하는 기업에 이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현실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는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 발의를 예고하며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써 재학생과 졸업생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동문·재학생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이원화 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의원님 발언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 의원은 “현재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제가 다녔던 20년 전의 학교와는 다른 곳이다. 완전한 이원화가 되어 다른 종류의 학교인 것이 맞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노력으로 현재의 국제캠이 어떤 곳인지 인지하고 있다. 이 점을 알고 있기에 저 또한 ‘당시’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제 오늘 쏟아지는 문자들을 보며 대학 꼬리표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좌우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이미 20년 전 지나간 옛일을 얘기했음에도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다른 나라의 누군가가 예전엔 어렵게 살았던 한국이 어떻게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느냐 묻는다고 해서 분노를 느껴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부심을 느끼며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다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까, 다른 선진국들과 얼마나 다른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왜 경희대는 그런 여유있는 면모를 보여줄 수 없는 것인가.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며 “지방은 인서울을, 인서울은 sky대학을, sky대학은 해외 유학을 바라보고 달린다.
지방이든 서울이든 해외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함에도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해 계속 서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학생들의 말처럼 국제캠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면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제가 밖에 나가 있는 동안 경희대 국제캠 총학생회에서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후 면담시간을 잡아도 좋다.
아니면 저를 직접 학생들 앞에 세우셔도 좋다”고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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