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인사 안 해?"...여후배 기절할 때까지 때린 男승마선수들 [영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7 07:00

수정 2021.11.17 11:36

지난 12일 밤 경주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자 승마선수 A씨가 후배인 여자 승마선수 B씨를 폭행하고 있다. MBC 보도 화면 캡처
지난 12일 밤 경주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자 승마선수 A씨가 후배인 여자 승마선수 B씨를 폭행하고 있다. MBC 보도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스포츠계 폭행은 언제야 사라질 수 있을까. 전국 승마대회를 하루 앞두고 남자 승마선수가 여자 후배 선수를 폭행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유는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였다.

17일 MBC 등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경주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자 승마선수 A씨(20)는 후배인 여자 승마선수 B씨의 목을 강하게 가격한다. B씨가 바닥에 쓰러지자, A씨는 B씨를 일으킨 뒤 멱살을 잡고 뺨을 때렸다. 이어 B씨를 밀어 쓰러뜨린 뒤 발로 배를 툭툭 쳤다.


이후 다른 선수 3명이 주차장에 등장해 B씨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B씨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일행 중 한 명의 방으로 B씨를 옮겼다.

지난 12일 밤 경주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자 승마선수들이 후배인 여자 승마선수를 폭행하고 숙소로 옮기고 있다. MBC 보도 화면 캡처
지난 12일 밤 경주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자 승마선수들이 후배인 여자 승마선수를 폭행하고 숙소로 옮기고 있다. MBC 보도 화면 캡처

기절했다가 정신을 찾은 B씨는 선배들이 자신에게 ‘별일 아니니 넘어가자’며 두 시간 동안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A씨에게 폭행 당한 이유는, A씨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폭행 사흘 만에 B씨에게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정말 미안하다. 많이 후회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많이 반성 중이고 후회 중이다. 너만 괜찮다면 너 있는 곳으로 가서 직접 얼굴 보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른 선배 선수들은 “피해자를 강제로 방에 데리고 간 건 아니고, 화해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 코치가 문제를 제기하자, 가해자 코치는 욕설까지 하며 "'무슨 기집애 하나 뺨따귀 하나 맞은 걸로 일을 크게 만들어, 그거 한 대 까불어 가지고 때렸다고 뭐 어쩌라고. XX 알아서 해' 이러시는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전해진다.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스포츠윤리센터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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