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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부터 게임까지 NFT 질주… 이제는 ‘메타버스 시대’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7 16:23

수정 2021.11.23 09:05



[파이낸셜뉴스] NFT(대체 불가능 토큰)가 대표 가상자산으로 떠오르자 국내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업계에서는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확보하고 앞다퉈 경쟁에 나섰다. 미래먹거리로 메타버스를 낙점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SM엔터, 초록뱀 등 엔터기업 NFT 신사업 강화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요계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일찍부터 메타버스 사업을 선보였다. 현실 아티스트와 가상에 공존하는 아바타 멤버가 서로 교감해 성장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선보인 그룹 에스파가 그 예다. 지난해 11월 데뷔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실제 멤버와 아바타가 모두 출연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확장현실을 선보였다.

당시에는 아바타 설정이 다소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올해 발표한 싱글인 넥스트레벨이 국내차트 1위에 오르며 메타버스 사업의 성공을 알렸다. 현재 SM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넥스트레벨의 조회수는 1억 7600만회를 넘어섰다. SM은 최근 NFT 콘텐츠 제작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업계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이 같은 실험적 도전이 주목을 받자 JYP, YG, 하이브까지 줄줄이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한 지식재산권(IP)을 통해 NFT 사업계획을 밝히며 메타버스 시장 합류에 나섰다.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인 초록뱀미디어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록뱀은 올해 드라마 SBS 펜트하우스,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KBS 오케이 광자매를 제작했는데 그야말로 초대박 흥행을 연달아 성공시켜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쿠팡플레이로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해 오는 27일 사전제작 드라마 ‘어느날’ 공개도 앞두고 있다.

사업 성과에 힘입어 NFT 사업에도 적극 가세했다. 최근 롯데홈쇼핑(250억원), 빗썸(100억원), 버킷스튜디오(50억원), YG플러스(50억원), 위메이드(50억원), 초록뱀컴퍼니(250억), 라비노투자조합(300억)로부터 총 1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해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연합관계를 형성했다. 초록뱀은 확보한 IP를 기반으로 NFT 및 이커머스 사업 중심의 미디어 시장 재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초록뱀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103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종가기준 234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10일에 52주 신고가 3555원을 기록해 한달만에 50% 이상 급등했다.

비덴트도 NFT시너지 '앞장'

게임업계도 NFT가 사업의 판도를 흔드는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게임빌,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P2E(Play to Earn;플레이투언·돈버는게임) 체계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게임 미르4 글로벌 흥행 돌풍을 몰고온 위메이드의 성공이 큰 영향을 차지한 것으로 보여진다.

미르4가 최근 글로벌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돌파하고 PC게임의 역사를 새로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P2E 전략으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미르4는 전투를 통해 확보한 흑철을 아이템으로 강화하거나 드레이코라는 토큰으로 변경할 수 있다. 획득한 토큰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돼 있는 위믹스 코인으로 환전해 직접 현금화까지 가능하다. 위믹스는 이달 1일 종가기준 7425원에서 16일 1만8860원으로 150% 이상 급등했다. 위메이드 주가 또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에만 3번의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현재 코스닥 시총 6위로 6조 8910억원까지 급등해 7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편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초록뱀, 위메이드에 모두 협력하는 방송장비전문기업 비덴트도 눈길을 끈다. 비덴트는 이들과 시너지 결합을 노리며 NFT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비덴트는 지난 9월 위메이드로부터 800억원을 투자 받으며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이사가 비덴트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초록뱀미디어에는 50억원을 투자해 NFT, 라이브커머스, 블록체인을 결합한 메타버스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비덴트의 최대주주인 인바이오젠과 관계기업인 버킷스튜디오가 빗썸과 멀티커머스 플랫폼인 빗썸라이브를 설립해 향후 동반 성장까지 기대되고 있다.

비덴트 관계자는 “2025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2800억달러(315조원)로 전망되고 있어 추후 미래 가치가 기대되는 산업”이라며 “NFT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는 등 메타버스 대표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덴트에 따르면 빗썸은올해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만 76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18% 성장했다.
비덴트 역시 3분기 누적 매출 증가와 순익이 흑자로 전환해 호재가 따랐다. 또 기존사업 영역인 방송장비 시장에서도 견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경쟁회사가 없고 점유율 90%에 달하는 1위 기업이고 해외시장에서도 일본의 소니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차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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