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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북미 투자조직 재편…스타트업 투자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7 17:25

수정 2021.11.17 18:04

AI·로봇·전장부품·메타버스 등
구광모, 신사업 위주 조직 정비
LG전자, 북미 투자조직 재편…스타트업 투자 강화
LG전자가 북미 지역에서 연구개발·벤처투자를 담당하던 LG TCA를 통폐합하며 투자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신사업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미래 먹거리 발굴 기회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LG그룹 첨단 연구개발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 소속으로 북미 지역에서 벤처기업 투자 등을 담당해온 LG TCA 조직의 통폐합을 단행했다. LG TCA는 주로 에너지, 자동차, 화학 등 영역에서 연구개발 및 기업·학계·연구소 등과 파트너십을 수행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AI, 빅데이터, 로봇, 전장부품 등의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투자 조직을 재편해 미래산업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메타버스·헬스케어 등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격적 투자에 나서며 신사업 기회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3·4분기에만 △북미 세탁 서비스 플랫폼 운영 기업 '린스' 70억원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소나투스' 40억원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에 20억원 △디지털 패션 솔루션 기업 '언머테리얼리티' 11억원 △헬스케어·비대면 진료 서비스 기업 '비바이노베이션' 5억원 등 145억원을 스타트업 투자에 투입했다.

LG전자는 3·4분기 조직 개편을 통해 생활가전(H&A) 사업본부에서 AI 등 제어연구를 담당했던 H&A제어연구소를 두는 대신 각 사업부 산하의 개벌 조직으로 이동시켰다.
H&A제어연구소는 LG전자의 생활가전 제품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술 등의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개별 사업부별로 AI 전담 조직을 만들면서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말 적자에 빠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 철수를 결정하면서 북미와 중국 지역에서 MC 관련 연구개발을 담당해오던 '연태 MC 랩', 'MC 북미 R&D 랩' 조직도 정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위주로 조직을 정비하면서 더 과감하게 투자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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